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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역풍' 못 이긴 화이자...작년 매출과 영업익 대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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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역풍' 못 이긴 화이자...작년 매출과 영업익 대폭 감소

지난해 매출 585억 달러 전년比 41% 급감
영업익 21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91% 줄어
"코로나19 백신·치료제 부진 극복 못한 결과"

화이자의 지난해 실적이 계속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 본사 입구 모습. 사진=화이자이미지 확대보기
화이자의 지난해 실적이 계속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 본사 입구 모습. 사진=화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로 호실적을 거둔 화이자가 지난해까지 '팬데믹 역풍'으로 실적 악화가 유지됐다. 이를 회복하기 위해 인수한 씨젠, 기존 파이프라인을 활용해 실적을 복구할 계획이다.

지난 달 31일 글로벌 제약 업계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화이자가 발표한 지난해 연간 매출은 585억 달러(약 77조9278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1억 달러(약 2조7976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대폭 줄었다. 4분기 매출은 142억 달러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33억 달러(약 4조3969억원)이다.
이같이 지난해 실적이 악화된 이유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의 실적이 전년보다 크게 악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매출은 125억 달러(약 16조6725억원)로 화이자가 제시한 자체 목표치는 달성했지만 2022년도에 비해서는 4분의 1도 안되는 수준이다.

다만 이번 실적은 생각보다 선방했다는 것이 화이자의 설명이다. 미국 정부에 공급하던 코로나19 치료제를 전량 폐기할뻔 했는데 이를 반환으로 변경한 것이다. 앞서 화이자는 지난해 10월 계약을 재협상해 미국 정부가 사용하지 않은 팍스로비드 재고를 반환할 수록 있도록 했다. 미국이 약 650만개 치료제를 반환하면서 손실이 예상치보다 감소됐다.
실적 악화로 화이자는 지난해 하반기 구조조정 및 파이프라인 감축을 단행했다. 먼저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연구개발 지출을 줄이고 R&D비용은 보상 지출 감소, 백신 및 희귀질환 파이프라인 감축을 통해 지난해 연구개발비용을 106억 달러(약 14조1457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으며 4분기 연구개발비는 2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2% 감소했다.

악화된 실적 속에서도 올해는 어느 정도 복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벌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회사가 신약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보다 집중적이고 효율적인 구조를 활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서 화이자는 암 치료제 제조업체인 씨젠을 430억 달러(약 56조원)에 인수하면서 항체-약물 접합체(ADC) 항암제 라인을 보강한 바 있다.

또한 재발성 및 난치성 다발성 근육종 치료제 '엘렉피오', 20가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20', 비 전이성 거세 민감성 전립선암 '엑스타딘' 등이 각국 규제 당국으로부터 임상을 허가받거나 개발 지원을 받고 있다. 아울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GLP-1RA)기반의 비만 및 제2형 당뇨병 치료제 '다누글립론'의 경우 올해 상반기 중 약동학 데이터가 나올 예정이다.

진행 중인 임상과 개발중인 파이프라인을 바탕으로 화이자는 올해 매출을 585억 달러(약 78조916억원)에서 615억 달러(약 82조963억원)으로 전망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