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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코로나바이러스 예방하는 "올인원 백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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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코로나바이러스 예방하는 "올인원 백신" 개발

백신 설계 간단해 임상시험 가속화될 듯

코로나19 백신 접종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 백신 접종 모습. 사진=로이터

아직 발견되지 않은 일부 코로나 바이러스를 포함해 모든 코로나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 기술이 개발됐다.

6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더 타임스, 가디언 등은 '네이처 나노 테크놀로지'에 실린 논문을 인용, 과학자들이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체가 나타나기도 전에 백신을 만드는 "사전 예방 백신 기술"이라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기반으로 개발해 생쥐에게서 효과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케임브리지대학, 미국 칼텍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이 백신은 코로나19를 일으킨 SARS-CoV-2와 현재 박쥐에서 유행하고 있으며 인간에게 전염되어 팬데믹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여러 코로나 바이러스를 포함한 8가지 코로나 바이러스의 특정 영역을 인식하도록 인체의 면역 체계를 훈련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케임브리지 대학 약리학과의 대학원 연구원이자 해당 논문의 제1저자인 로리 힐스는 "우리의 초점은 다음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할 수 있는 백신을 만들어 팬데믹이 시작되기도 전에 준비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새로운 백신에는 2003년 사스를 발병시킨 SARS-CoV-1 코로나바이러스가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을 유도한다.

백신 효과의 핵심은 백신이 표적으로 삼는 특정 바이러스 영역이 여러 관련 코로나 바이러스에도 나타난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면역 체계가 이러한 부위를 공격하도록 훈련시킴으로써 아직 확인되지 않은 바이러스를 포함해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보호 기능을 제공한다고 논문에서 밝혔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이 논문의 수석 저자인 케임브리지대학 약리학과 마크 하워스 교수는 "우리는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가 출현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와 그에 대한 다양한 면역 반응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 미지의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보호 백신을 만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과학자들은 지난 팬데믹 기간 동안 매우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을 신속하게 생산하는 데 큰 성과를 거두었지만, 전 세계는 여전히 엄청난 수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엄청난 위기를 겪었다. 우리는 앞으로 그보다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며, 그 강력한 요소 중 하나는 백신을 미리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쿼텟 나노케이지' 백신이라는 이름의 이 백신은 강력한 상호 작용으로 결합된 단백질 나노입자를 기반으로 한다. 이 나노입자에는 새로운 "단백질 슈퍼접착제"를 사용해 다양한 바이러스 항원 사슬이 부착돼 있다. 이 사슬에는 여러 항원이 포함돼 있어 면역 체계가 광범위한 코로나 바이러스에서 공유하는 특정 영역을 표적으로 삼도록 훈련시킨다.

이 새로운 백신은 SARS-CoV-2를 미리 접종한 생쥐에서도 광범위한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백신은 현재 개발 중인 다른 광범위한 보호 백신보다 설계가 훨씬 간단해 연구진은 임상시험 일정을 상당히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현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scatori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