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 11일 길리어드로부터 MASH 치료제 후보물질과 관련해 계약해지 및 권리반환 통보를 받았다고 공시했다.
MASH는 잘못된 식습관으로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질환으로 방치할 경우 간경화나 간암, 간 섬유화 증상 등으로 발전할 수 있어 치료제가 필요한 시장이다. 하지만 아직 마드리갈 파마슈티컬스가 개발한 '레즈디프라'외에는 아직 치료제가 없어 추가 치료제가 필요한 상황이다.
당시 계약 내용을 살펴보면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독점권을 길리어드에게 양도했으며 이에 따른 계약금으로 1500만 달러(약 200억)를 포함해 총 7억8500만 달러(약 1조600억)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기술은 반환됐지만 계약금인 1500만 달러는 계약에 따라 반환하지 않아도 된다고 유한양행은 설명했다.
이번 기술 반환과 관련해 유한양행은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길리어드가 외신과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전임상 결과가 충족을 못했다는 것이 확인됐다.
피어스바이오텍은 길리어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임상 데이터로는 개발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결과 기술 반환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길리어드는 이전부터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MASH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다른 기업으로부터 도입한 후보물질을 임상3상까지 진행하는 등 집중했는데 전임상에서 포기를 한 것이다.
다만 유한양행은 개발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적응증을 탐색하고 파트너사를 물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길리어드가 기술을 도입할 당시 항염증과 항섬유화에 대한 기술력이 어느정도 확인됐기 때문에 도입을 결정했다. 이같은 평가와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개발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기술이 반환돼도 자체 개발을 통해 다른 치료제로 만드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으로 한미약품은 일라이 릴리와 사노피에 기술 수출한 것들이 지난 2019년과 2020년에 반환됐다. 하지만 개발을 포기하지 않은 결과 다시 기술 수출로 이어지거나 비만 치료제로 개발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