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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경기 활기? 추석선물 판매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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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경기 활기? 추석선물 판매 증가세

백화점 마트 주요제품 한자릿수 매출상승.



[글로벌이코노믹=윤경숙기자] 계속되는 불황에 허덕이던 유통업계가 되살아난 추석 경기에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들의 추석 선물 판매 실적이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증가했다.



저가 선물세트가 대세를 이루긴 했지만, 법인 고객 중심의 대량 구매가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한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백화점 성장세 커 = 롯데백화점은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를 시작한 지난 14일부터 23일까지 열흘간 매출이 기존점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5.3%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격이 저렴한 과일 판매가 크게 늘어 14일부터 22일까지 과일 선물세트는 10% 넘는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연이은 태풍에도 사과는 낙과 피해가 크지 않아 지난해 추석보다 15% 정도 가격이 내렸다고 백화점측은 설명했다.



한우세트도 지난해 추석보다 매출이 7% 상승했고, 더덕과 송이 판매도 25% 늘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대량 구매하는 법인 고객이 불황에도 수량을 줄이지 않아 매출 증가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며 "다만 가격대가 저렴한 선물을 찾는 점은 올 추석의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의 추석 선물 판매 매출도 지난해와 비교해 3% 상승했다.



백화점측은 한우나 굴비의 경우 경기 불황의 영향으로 중저가 실속형 선물세트에 대한 반응이 좋았고, 지난해보다 늦어진 추석에 출하가 늘어 야채와 과일 매출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격이 저렴하면서 특별한 선물을 선호하는 수요가 늘며 명인 상품인 '명인명촌' 매출이 30.9%나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보다 6.6% 늘었다고 밝혔다.



굴비 등 수산 선물세트가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 수준을 유지하며 12.0%의 신장률을 기록했고, 사과·배 등 청과 세트도 6.3%나 판매가 상승하며 일부 상품은 품절 사태를 빚었다.



한우를 중심으로 한 정육 세트도 판매가 5.5% 증가했고, 와인은 저렴한 실속형 상품 위주로 16.0% 고 신장했다.



뉴욕 프리미엄 식료 딘앤델루카는 맞춤형 주문 선물로 인기를 끌며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매출을 올렸다.



◇마트 초저가 선물세트 인기몰이 = 대형마트에서도 지난해보다 선물세트 구매가 늘고 있다.



특히 불황 탓에 대형마트에서는 '초저가' 선물세트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마트 는 전체 품목 매출이 지난해 대비 1.3% 늘어난 가운데 대표적인 저가 선물세트인 양말세트가 8.6% 신장을 기록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마트들이 경쟁적으로 내놓은 저가 굴비도 지난해보다 매출이 껑충 뛰었다.



롯데마트는 전체 선물세트 매출이 4.2% 증가한 가운데 작년 대비 30% 가격을 내린 4만원대 '참굴비 선물세트 1호'가 45.1%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마트의 4만원대 굴비세트 역시 10%가량 판매가 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과 가격의 하락으로 과일 선물세트가 잘 팔리는 것도 특징이다.



롯데마트에서는 사과·배 혼합세트가 지난해의 2배 이상 팔려나가는 등 전체 과일세트 판매량이 30% 이상 늘었고 이마트에서도 14.9%의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축산 품목에서는 한우의 선전이 눈에 띈다.



올해 사육두수 증가의 영향으로 대형마트들이 저렴한 가격의 한우 선물세트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마트에서는 혼합우육세트 18.5%, 갈비세트 11.7% 매출이 늘었으며 롯데마트에서는 올해 처음 선보인 10만원 미만 암소 갈비세트가 인기를 끌며 한우 세트 매출이 5%가량 늘었다.



반면 실속형 제품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며 생활용품이나 주류 선물세트의 매출은 감소했다.



롯데마트 와인·양주 선물세트는 작년보다 11.8% 판매가 줄었으며 샴푸·비누 등 생활용품 세트 역시 8.5% 떨어졌다.



롯데마트 최춘석 상품본부장은 "저렴한 실속형 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신선식품 세트 판매가 본격화하는 이번 주에도 이 같은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