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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새해부터 줄줄이 악재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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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새해부터 줄줄이 악재 '사면초가'

노조탄압, 센트럴시티 통일교와 마찰, 계열사 부당지원 검찰수사 등 직면

▲신세계그룹전경이미지 확대보기
▲신세계그룹전경

검찰 '신세계 빵집 부당지원 수사강화 ,인천점인수자금여력등

[글로벌이코노믹= =윤경숙기자] 신세계가 신년부터 악재가 겹쳐 고전하고 있다.

정용진부회장이 동생 정유경부사장회사에 부당지원한 혐의에 대해 올들어 검찰이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고 지난해부터 불거진 이마트의 노조탄압문제는 새해들어 사안이 더 커져만 가고 있다. 지난해에 인수한 강남터미널 센트럴시티는 느닷없이 통일교에서 매각취소를 주장하는 등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신세계백화점인천점이 속한 인천종합터미널은 롯데와의 MOU(가계약)가 깨져 재입찰이 예상되지만 반면에 매각가격이 치솟게되어 과연 자금력이 부족한 신세계품으로 돌아오게 될지도 미지수다.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에 발목 잡혀= 16일 관련 업계와 검찰 등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수사를 위해 검찰이 이례적으로 전담팀을 꾸리고 정용진 부회장 등 신세계그룹에 대한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어 정부회장 소환은 물론이고 형사처벌도 예상되고 있어 현재 신세계는 좌불안석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박은재 부장검사)는 한 달 전 특수2부 소속 검사 1명을 파견 받아 검사 3명으로 구성된 전담팀까지 갖추고 수사에 들어간 상태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신세계그룹이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등을 동원해 제빵업체인 신세계SVN의 수수료를 인하해 주는 등 부당하게 지원했다며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40억6100만원을 부과했다.

신세계SVN는 정용진 부회장의 여동생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이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던 회사인데 신세계는 이마트 등에 입점한 신세계SVN의 수수료율을 최대 80%(5%->1%)까지 낮춰 적용해 62억여 원을 부당 지원한 것이 드러났기 때문.

경제개혁연대 등 시민단체는 회사에 62억여 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가 있다며 정 부회장 등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는등 그룹이 개입한 불법행위를 강도 높게 비난하고 있다.
◇ 野 "이마트, 노조직원 불법사찰"지적= 민주통합당 노웅래·장하나 의원은 이날 신세계 이마트가 무노조 경영을 유지하기 위해 일부 직원을 불법사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두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마트가 다른 대형마트 출신인 전모씨 등 사원 3명을 문제사원을 뜻하는 `MJ'로 지칭하고 이들의 근무 태도와 사내에서 친하게 지내는 직원 등을 집중적으로 감시해 기록한 내용의 내부 문건을 공개했다.
민주노총 홈페이지에 가입한 직원에 대해서는 업무강도가 높은 점포로 배치해 자연스럽게 퇴사를 유도하라고 지시한 문건도 있었다.

매장에서 발견된 `전태일 평전'의 주인을 찾아 퇴점 및 순환근무조치를 취하라는 내용도 나왔다.

장하나 의원은 "노조의 유무는 노동자들이 스스로 결정할 문제임에도 기업이 이에 개입한다는 것 자체가 위법이며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헌법을 유린하는 이마트에 대해 처벌 의지를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무노조 정책을 고수해온 신세계 그룹 이마트는 지난해 10월 말 노동조합이 만들어진 가운데 회사 측이 노조 결성 수년 전부터 노조를 만들 가능성이 높은 '문제 인물' 지속적으로 감시해 왔다는 것이다.

이마트 측은 이에대해 “문제의 내부 자료는 직원 개인이 작성한 과잉행동이라고 해명했지만 현재 이마트의 노조탄압 문제는 갈수록 눈덩이처럼 커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급히 인수한 센트럴시티도 화근으로 돌변 =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강남 센트럴시티의 건물 일부를 장기 임대해 운영해 왔었다. 신세계는 지난 10월 센트럴시티 지분 60.02%(3601만1739주)를 1조250억 원에 인수했다.

그런데 센트럴시티 지분 매도에 대해 통일교 측이 “법원이 내린 명령을 위반했다”며 즉각 반발하며 법원에 제소 한 것. 이유인즉 매각자인 UCI 는 센트럴시티 지분을 2010년 스위스에 있는 비영리 단체인 KIF(Kingdom Investments Foundation)에 기부된 것을 신세계에 되팔은 것이다.

즉 신세계에 센트럴시티 지분이 매각됐을 때의 소유주는 KIF이므로 해당 거래에 대해 알릴 필요가 없었음에도 통일교가 트집을 잡아 소송을 한 것.

법원은 센트럴시티의 지분이 기증된 것에 대한 증거개시를 포함해 UCI와 KIF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에 대한 증거개시가 필요하다고 결정해 이번 재판부의 결정에 따라 신세계그룹의 신세계 강남점 매입계약이 무효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통일교와 UCI의 법적분쟁 향방에 따라 통일교는 신세계를 상대로 매매계약 무효소송을 낼 수도 있다. 지난 달 1일 통일교신도대책위원회(이하 신대위) 측은 신세계백화점 측에 탄원서와 인수 철회 요청서를 제출한 상태여서 강남점 지키기가 불안 한 상태다.

이와 함께 강남점 매입자금에 대한 의혹도 신도위 측이 제기하고 있어 문제가 점점 커져가는 양상이다.

신세계가 인수대금으로 산업은행에서 대출한 1조 원대의 천문학적 대출 자금에 대해 양측에사전협의가 있었는지 아니면 UCI, 신세계, 산업은행등 3자가 불법계약을 한것인지에 대한 답변을 달라고 요청하는 등 통일교 측은 집회 등을 통해 신세계를 압박하고 있다.

◇ 매각 정지된 신세계'인천점' 과연 신세계 차지가 될지?= 소송에 소송을 겪으며 일단 재매각에 들어갈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이 속한 인천고속터미널 인수는 이제 자금력이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어 신세계의 품으로 들어올지도 미지수다.

롯데와의 MOU가 파기되고 재매각에 들어 간다면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현재보다 매각가격이 크게 높아 질 수밖에 없다. 이곳의 현재 매각가격은 감정가가 8682억원인데 앞으로 더높아진다..

그런데 신세계는 강남점이 있는 센트럴시티 인수때 이미 1조원대의 거액을 차입한 상태여서 부채비율이 높은데 또 인수자금을 대부분 외부에서 끌어와야 하는 상황이다.

신세계는 센트럴시티 인수자금 1조250억원을 부채에 더해 계산하면 부채비율이 131.6%로 종전보다 42%포인트나 악화된다. 그럼에도 신세계는 인천점을 포기할 수 없는 입장이다.

인천점은 신세계가 임차운영 중인 백화점 중에서 임차면적(16만4천860㎡)이 가장 넓을 뿐 더러 3대 백화점업체의 56개 매장 중 매출액 규모 7위, 신세계 점포 중에는 매출액 4위(2011년 기준 7500억원)를 차지하는 알짜 매장이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자존심을 걸고 인수전에 나서야 할 형편이어서 그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세계는 앞서 여러난제와 함께 사면초가에 빠져있어 이를 어떻게 해쳐나올지가 관심 거리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