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와 폭설로 설 인기선물도 달라져

[글로벌이코노믹=강은희 기자] 한파와 폭설의 영향으로 설 인기선물도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설 선물세트 지난해 대비 116% 늘어났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설이 1월 말로 예년보다 빨랐던 탓에 개인 선물 수요가 후반부에 집중된 반면 올해는 설이 2월 중순으로 예년과 비슷해 설 선물 준비를 하려는 소비자들이 초반부터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백화점측의 분석이다.

특히 올해 설은 3일간의 짧은 연휴로 고향을 방문하는 대신 선물 배송을 하는 사람이 늘면서 지난해보다 초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주요 상품군별 매출을 살펴보면, 올 겨울 연일 이어지는 한파와 폭설 탓에 잘 팔린 상품의 희비도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태풍에 이어 올 겨울 전국을 강타한 ‘한파’에 농수산물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곶감’은 한파에 물량이 크게 늘고 품질도 좋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올해 신세계백화점 인기선물 순위를 보면 지난해 7위에 이어 올해는 2위, 7위로 두 품목이 올라왔으며, 전체 매출도 전년 대비 120% 는 반면 과일은 40% 신장에 그쳤다.

곶감의 주 생산지인 경북, 상주, 충북 영동 등의 지역에서는 지난 여름 감 생산량이 30% 이상 늘어난데 이어 11월부터 시작된 한파와 큰 일교차로 곶감 품질이 크게 개선돼 올 설날에는 곶감 선물세트가 작년보다 20% 늘고, 가격도 5~10% 가량 저렴해졌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이에 설날을 맞아 경북 상주, 충북 영동, 경남 산청 등 유명 곶감 산지를 비롯해 경북 예천, 충북 보은, 전북 완주 등 다양한 산지 곶감을 준비하는 등 총 1만 세트를 준비했다.

곶감과 함께 겨울 한파로 덕 본 상품으로 ‘김’을 꼽을 수 있다. 지난 해와 달리 올해 설엔 인기순위 5위로 껑충 뛰어 올랐으며 매출도 지난해 대비 153% 늘었다.

올 겨울 한파에 수온이 낮아지고, 바람도 많이 불어 김 재배에 최적화된 환경이 조성되면서 김 채취기간인 12월~3월까지 채취량이 작년보다 15% 가량 늘어난 것은 물론, 이번 설을 맞아 신세계백화점은 산지를 확대하고 상품 종류도 지난해보다 5종 늘려 올해 설 선물세트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밖에도 수산선물세트도 한파로 수온이 낮아지면서 전복은 생산량이 급감한 반면 굴비와 갈치는 호황을 맞고 있다. 굴비는 추운 자연 환경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생선이 가진 기름기와 함께 잘 마르면 색이 곱고 살이 쫄깃해져 상품가치가 높아지는데 올해 한파와 큰 일교차로 굴비 품질과 맛이 예년에 비해 좋아 선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갈치는 본래 여름이 제철이나 품질은 겨울 갈치를 최고로 본다. 수온이 차가울수록 갈치 살이 단단해져 올해 설에는 겨울철에 어획된 갈치만을 엄선해 선물세트로 기획해 좋은 품질로 고객들에게 입소문나며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김선진 신선식품팀장은 “올해는 11월부터 기온이 급감하면서 한파가 이어져 설 선물세트 또한 지난해와 달리 곶감, 김, 굴비 등 추울수록 품질이 좋고, 가격도 내려가는 겨울 특산품이 매출이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