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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특집] 불황기 전략상품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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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특집] 불황기 전략상품 키우자

소비자 니즈 부합은 기본," 역발상,힐링 "첨가
[글로벌이코노믹=윤경숙기자]국내 경기가 극심한 불황기를 이어오고 있지만 식품은 인간이 매일 먹어야하는 대표적인 소비재산업으로 경기를 그다지 타지 않는 분야로 알려져있다.

그렇다고 해 시판되는 상품이라고 모두 잘팔리는 것은 아니다. 하루에도 수백개의 신제품이 쏟아져 나왔다 소리 없이 사라지는 것이 식품 산업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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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도 이제 독특하거나 차별화 되지 않으면 고객의 눈길이 가지 않는다..
업계는 지속되는 불경기와 점점 높아지는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춘 전략 상품 개발로 올해의 역경을 헤쳐 나간다는 계획이다.

기업의 전략상품은 단순한 제품을 넘어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짧은 기간내에 매출 증대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또 잘 만든 전략상품은 기업의 이미지 변신에도 기여한다.

요즘처럼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 불황기에는 업체의 전략 상품이 히트 상품으로 자리바꿈하며 기업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식품시장 규모는 50조원으로 국내 GDP에 4.3%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2011년까지는 5년간 연평균 10%대의 성장을 이어왔다. 여기에는 물론 한류열풍을 타고 K- 팝에 이은 ‘K-푸드’가 해외에서 인기를 얻으며 수출과 함께 해외진출성공에 물꼬가 트였기 때문이다. 내수시장은 4% 내외의 저성장세로 업계는 보고 있다.

◇ 불황기에는 장벽 허물어라..‘남의텃밭’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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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식품 시장 특징은 각업체들의 신규 시장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꿈틀된 커피믹스 신규진출은 올해 특히 시장 과열경쟁을 예고하고 있고
생수역시 올들어 TV 광고규제가 풀리면서 광고전이 불붙고 있다.

커피믹스시장은 동서식품의 독재체제에서 남양유업 , 롯데칠성 진출로 시장변화가 일더니 급기야는 농심이 녹용 성분이 함유 된 기능성커피믹스 ‘강글리오’를 올 초 출시하며 경쟁의 불을 당긴상태다.

농심측은“ 기왕 커피를 마셔야 한다면 몸에도좋으면서 커피의 효능을 낼수 있는 제품이라면 금삼첨화라는 판단에 기능성커피로 출발했다”며 “ 이제품은 40대이상의 연령층이 주소비자인데 최근 마셔본 고객들에게 반복구매가 이어지고 있다”고 선방 중이라고 자신했다.

농심은 3년 내 커피 시장점유율 두 자릿수 이상을 차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믹스커피 출시에 이어 액상커피 출시도 계획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서울우유도 지난해 11월 믹스커피 ‘골든까페 모카골드’를 출시하고 시장에 뛰어들어 올해는 본격적인 시장공략만 남겨두고 있다. 커피믹스 시장은 지난해 기준 1조 2000억원규모다.

5000억 생수시장도 올들어 본격적 경쟁 체제에 들어가 업체간 볼만한 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페트병 제품시장 40%대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1위로 군림중인 제주 삼다수 ( 생산업체 제주개발공사)가 판매처를 농심에서 광동제약으로 바뀌면서 경쟁구도가 더치열해졌다.

생수시장 2위인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11월‘백두산 하늘샘’을 내놓으며 선두자리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삼다수 유통권을 빼앗긴 농심도 롯데칠성과 같은 지역인 백두산 화산광천수로 만든 ‘백산수’를 지난해 같은 시기에 출시해 올해 생수시장은 절대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를 맞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그동안 금지되어 왔던 TV광고가 전면 허용되면서 롯데칠성, 농심이 벌써 백두산 생수 광고를 시작한데 이어 광동 제약( 삼다수)도 4월부터 합세해 올해는 생수광고전도 치열해 진다.

◇고정관념을 뒤집는 반전 상품도 눈길

아이디어를 앞세운 반전상품도 눈길을 잡는다. 고정관념을 뒤집는 혁신적인 접근방식으로 개발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발상 마케팅’은 불황기에는 언제나 돋보인다. 틀에 박힌 마케팅으로는 더 이상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얼마전 출시된 CJ제일제당의 동그란 모양의 두부는 ‘두부는 사각형’이라는 편견을 깨고 둥근 타입을 선택해 반전을 기대하는 상품이다. 기존 두부 제품이 썰 때 잘 부스러지고 부칠 때 기름이 튄다는 주부들의 불만을 보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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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는 ‘목장의 신선함이 살아있는 요구르트’를 출시하면서 제품 뚜껑에 ‘발수리드’라는 특수 코팅 기법을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떠먹는 요구르트 타입은 뚜껑에 내용물이 묻어 핥아 먹거나 따로 긁어내는 번거로움에 착안해 지난해 11월 출시되었는데 올들어 판매량이 급상승하고 있다.

동원F&B는 ‘델큐브참치’를 통해 생각의 틀을 바꿨다. 기존 참치 캔이 김치찌개 용도로 취급됐지만 이 제품은 네모난 모양으로 두부나 햄을 대신한다.

한 입에 먹기 좋은 깍두기 모양으로 간단한 샐러드나 구이, 볶음 재료로 활용된다. 참치를 네모 모양으로 성형하는 자체 공법을 개발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했다

◇힐링 트랜드 확산에‘힐링 제품이 뜬다 “

‘힐링(Healing)’이라는 키워드가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생활 깊숙이 자리 잡으면서 식음료업계에 힐링 바람이 거세다. 커피 대신 각종 건강차가 힐링 푸드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백화점과 고급 식품매장, 대형마트에서는 차 매출 신장률이 커피를 앞섰다. 신세계와 현대 등 주요 백화점에서 차 매출 신장률이 많게는 80% 가량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커피전문점에서도 논커피(Non-coffee) 메뉴가 꾸준한 인기를 얻자 허브차와 과일차, 곡물차, 블랜딩 홍차 등 다양한 차 메뉴가 등장하는 추세다.

엔제리너스, 할리스커피 등 다수의 커피전문점에 차음료가 최근 20% 가량 상승세다.

◇소비자 니즈 부합은 기본

지갑을 닫는 불황기에는 소비자들은 새로운 도전보다는 익숙함을 선택하게 된다.
소비자의 니즈에 가장 근접한 제품만이 ‘불황기 반전상품 ’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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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최근 내놓은 신제품 '햇바삭 토종김'은 국산 김 종자를 사용해 만든 김 제품으로 일본산 종자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김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략이다.

매일유업도 가격만 30% 비싼 프리미엄 분유를 없애고 모유 성분을 더욱 강화한 '앱솔루트 엄마가 만든 명작'을 선보였다. 경쟁사의 곱지 않은 시선에도 매일유업은 가격 거품을 뺀 새로운 실험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잡아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 ‘.웰빙’에 부합한 유기농 식품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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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은 웰빙에는 소득수준과 관계없이 과감히 투자하고 있어 불황기에도 값이 비싼 유기농식품(일반 제품 대비 2~ 3배가격)판매는 급증하고 있다.

농약과 화학비료를 일절 쓰지 않은 재료로 만든 제품으로 최근 2~3년 새 채소부터 과일, 주스, 과자, 설탕에 이르기까지 유기농 식품이 새로 생겨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해 유기농 식품 매출은 전년 대비 35%나 급증했다. 고급 식품관으로 유명한 청담동 프리미엄 식품관 SSG푸드마켓 도 신선식품 중 유기농 식품의 매출 비중이 80%를 넘을 정도다. 유기농 식품은 바른 먹거리를 추구하는 풀무원이 친환경식품 전문 매장인 올가홀푸드를 운영하는 등 가장 활발하다.

◇ ‘복고 ’열풍 지속

불황기일수 복고 (레트로 retro ) 열풍이 더 뜨거워진다. 호황기를 추억하면서 어려움을 이겨내려는 심리를 겨냥한 마케팅 때문이다. 경기침체에 따른 ‘불확실성’에 반발하는 소비자 심리도 작용하고 있다.

완전히 새로운 것보다 기존 트렌드와 제품을 조합해 과거를 재해석한 복고현상이 두드러진다. 과거 경험에 대한 친숙함과 그리움을 자극해 상품에 대한 친화력과 구매율을 높이는 마케팅 전략도 한 몫한다.

식품전문가는“일반적으로 경기 불황은 심리적 위안을 받을 수 있는 복고와 일맥 상통한다”며 “대외적인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는 불황기에 추가적인 스트레스 없이 온전히 향유할 수 있는 것이 복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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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옛날 사골곰탕’은 전체 국물요리 시장에서 점유율 73%를 차지하며 15년 째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100% 사골로 장시간 고아 옛날 맛을 그대로 우려낸 진하고 구수한 국물 맛이 옛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CJ제일제당이 최근 선보인 ‘남산N왕돈까스’는 남산에서 먹던 추억의 왕돈까스 맛을 그대로 재현 한 것인데 벌써 대박이 예견될 정도다. 맛과 포장, 문구를 통해 추억을 자극한 게 먹혀들었다는 것. 당초 목표인 매출 4억 원은 일찌감치 돌파할 것으로 이회사는 예측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