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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에 좋은 작약과 질경이 약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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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에 좋은 작약과 질경이 약차 이야기

[정경대 박사의 몸에 맞는 약 밥상(72)]


[글로벌이코노믹=정경대 한국의명학회장] 작약은 참 아름다운 꽃이다. 작약 꽃은 그 향기가 좋아서 앉아서 노래 부르기를 좋아한다. 우리가 크게 즐거워서 입을 크게 벌리고 보기 좋게 웃으면 입이 함박 같다고도 한다. 작약 꽃을 함박꽃이라고도 하는데 다른 꽃과는 달리 꽃잎을 함지박 같이 크게 벌린다. 색깔은 흰색과 붉은색이 있는데 흰 꽃 작약은 금작약 혹은 백작약이라고도 하고 붉은색 꽃 작약은 목작약이라고 한다. 약은 대개 백작약을 많이 쓴다.

다년초로서 꽃은 5~6월에 피어서 새들이 봄맞이꽃으로 제일 많이 찾는다. 결실기는 8~9월이다. 원줄기 끝에 꽃이 한 송이만 피고 꽃받침은 5개다. 분포지는 의성 여천 고성 단양 장흥 등에 많은데 일반 단독 주택이나 별장 혹은 거리의 화단에 관상용으로 많이 심기도 한다. 이렇게 우리가 흔히 그리고 아름다움을 감상하게 해주는 꽃이 간에 중요한 약이 되는 줄은 누가 알겠는가?

동의보감에는 이렇게 기록되어있다. 작약은 혈비(血肥) 즉 몸은 비만한데 골격이 가늘고 마르는 병을 낫게 하고 혈맥을 통하게 하여 어혈을 없앤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뿐이 아니다. 간 기능을 보호하고 소산된 간을 치료한다. 그리고 어혈을 풀어주므로 산후조리에 좋다. 설사가 심하면 작약이 치료해주고 기관지에 효과가 있어서 염증을 완화시킨다. 스트레스에 의한 위궤양 치료에도 효과가 크다. 혈관을 확장시켜주므로 심장병에도 좋다. 월경을 조절해 순조롭게 해준다.
이렇듯 남녀 모두에게 필요한 약성이 작약에 듬뿍 함유되어 있다. 하지만 백약이 다 그렇듯 주의할 것이 있다. 작약은 성질이 참 차다. 따라서 속이 차고 냉한 사람이 복용하면 배가 아프거나 기운이 빠진다. 그러므로 냉한 체질은 복용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천지에 안 되는 것을 되게 하는 법도 있으니 몸이 차고 냉하다고 해서 걱정할 것은 없다. 작약을 술에 담가 충분히 흡수가 된 뒤에 프라이팬에다가 볶으면 된다. 색깔이 노릇노릇할 때까지 볶으면 냉기가 없어지므로 이것을 끓여서 마시면 몸이 차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섭취 방법은 이렇다. 작약 뿌리를 쓰는데 되도록 잔뿌리까지 온전하게 캐서 햇빛에 말린다. 그리고 몸이 찬 사람은 술에 담가 술을 흡수시킨 뒤에 작약 15g에다가 물 400㏄, 그리고 생강 3쪽과 대추 4개를 넣어 은근한 불에 충분히 우려낸 뒤 꿀을 약간 섞어서 마시면 훌륭한 작약 차가 된다. 맛은 쓰고 신데 마시면 별 느낌이 없다.

질경이는 한자어로 차전초라고 하고 보통 약으로 쓰는 씨를 차전자라 한다.

모르긴 해도 질경이는 쑥만큼이나 흔한 약초일 것이다. 야산이든, 고산이든, 산자락에 무수하게 군락을 이루고 있다. 습지대나 길가에도 있고 빈터에도 있다. 여러해살이 풀이라서 한 번 돋아나면 그곳에 집단을 이룬다. 6~7월에 흰색 꽃이 피고 9월에 씨앗이 익는다.

사실 알고 보면 약초는 식품으로 분류되는 것이 상당히 많은데 그 흔한 질경이만은 의약품으로 분류된다. 그만큼 약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간 기능을 높이고 결명자처럼 눈을 맑게 하는데다가 설사 안질 방광염 그렁그렁 대는 담을 없애고 고혈압을 내리고 기침을 멎게 하며 이뇨작용도 있다. 거기다가 소화를 촉진시키고 위궤양 예방에도 효과가 탁월하고 빈혈이나 요도염 월경과다 등의 부인병에도 탁월한 약성이 있다.
그 뿐이 아니다. 무기질과 단백질 비타민 성분도 골고루 들어있다. 봄에는 전초를 캐다가 그늘에 말려서 나물을 해먹어도 좋고 국을 끓여 먹어도 좋다. 옛날에 먹을 것이 귀하던 시기에는 죽을 쑤어먹기도 했을 만큼 영양가도 많다. 그리고 질경이는 워낙 생명력이 강하다. 척박한 땅에서도 곧잘 자란다. 이는 무엇을 뜻하느냐 하면 사람이 먹으면 그만큼 생명력이 강해진다는 뜻이 된다. 그러니까 원기회복에도 좋다는 뜻이다.

그러한 질경이를 차처럼 마시면서 약이 되게 하는 방법은 이러하다. 봄에 한창 푸른 신선한 질경이 잎을 채취해 그늘에 말린다. 그리고 잘 마른 잎은 종이봉지에 넣어 습기가 없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해두었다가 수시로 끓여서 마시면 된다. 고운 천으로 끓인 물을 짜서 마시는데 비율은 차전초 5~20g과 물 500g이면 된다. 따끈할 때 매일 3회 차로 즐기면 위에서 말한 여러 가지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효과도 볼 수 있다. 9월에 채취한 씨앗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역시 성질을 알아야 한다. 질경이는 성질이 매우 차고 맛은 달다. 따라서 체질이 찬 사람은 과다 섭취는 금해야 하는데 이때는 프라이팬에 볶아서 찬 기운을 태워 없애면 된다. 노릇노릇 할 때까지 볶은 것을 다시 따끈한 물에 우려낸 다음 약간의 설탕이나 꿀을 넣어 마시면 훌륭한 차이자 약이 된다. 약으로 생각하면 오래 못 마시지지만 차라 생각하면 즐기면서 오래 마실 수 있다. 만 가지 이치가 마음에 달렸으니 말이다.

/정경대 한국의명학회 회장(hs성북한의원 학술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