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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유가 87%·환율 3% 상승…인플레 경고등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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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유가 87%·환율 3% 상승…인플레 경고등 켜졌다

3월부터 고유가·고환율 영향 본격화…수입물가 급등 우려
씨티 "한은, 7월과 10월 기준금리 0.25%P씩 인상"
24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4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 이란을 공습함으로써 시작된 중동 전쟁 이후 국제유가가 87%, 원·달러 환율은 3%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올해 물가 경로가 유가와 환율 움직임에 좌우될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 전쟁으로 급등하면서 당장 3월부터 물가가 크게 뛸 전망이다.

시장에선 전쟁 장기화로 고물가가 이어질 경우 한은이 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신현송 차기 한은 총재 후보자가 취임 후 처음 주재하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부터 금리 인상 시그널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24일 한은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원유 수입의 70%를 차지하는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배럴당)은 2월 68.40달러에서 3월 127.90달러(23일까지 집계)로 약 86.99% 올랐다. 이달 들어 23일까지 주간 거래 종가 기준 평균 환율은 1485.74원으로 전월 평균(1448.38원)보다 2.58% 상승했다.
이란 전쟁으로 유가와 환율이 동반 상승하면서 물가에는 비상이 걸렸다. 기름값도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원화 가치 하락으로 수입 비용까지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고환율 장기화에도 낮은 수준의 국제유가가 지속되면서 안정됐던 물가가 유가와 환율 모두 치솟으면서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월평균 1467.14원의 고환율에도 수입물가 상승률은 0.9%로 전월(2.4%)보다 낮아졌는데 이는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이 11월 65.71달러에서 12월 62.05달러로 하락한 영향이 컸다. 그러나 이란 전쟁으로 이달은 지난해 12월보다 환율도 더 높은 데다 유가가 2배 이상 치솟은 상황이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중동 사태로 인한 유가 상승은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약 0.2~0.4%포인트(P) 상승시킬 것으로 보이며, 에너지 수입 비중이 높은 특성상 미국보다 물가 전이 속도가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에 따라 2분기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3%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선 한은이 전쟁 장기화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 이르면 3분기 중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내놓는다.
씨티는 지난 18일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이 2026년 7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각각 0.25%P씩 인상해 연말 최종 금리가 연 3.00%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씨티는 지난 22일 매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신현송 전 국제결제은행(BIS) 경제고문 겸 통화경제국장이 차기 한은 총재로 내정되자 낸 보고서에서 "그가 차기 한은 총재 후보로 지명된 것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해 7월과 10월에 각각 0.25%P씩 인상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에 더욱 힘을 싣게 한다"면서 "빠르면 신 후보자가 처음으로 주재하는 5월 28일 금통위 회의에서 금리 인상 시그널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