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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곳으로 임한 문신-최성숙 부부의 예술상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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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곳으로 임한 문신-최성숙 부부의 예술상품들

문신미술관 시립화 10주년 기념 아트상품전 『달과 별 사이』展
[글로벌이코노믹=장석용 문화비평가] 오는 24일까지 경남 마산 문신미술관 제 1‧2전시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아트상품전 『달과 별 사이』는 로댕과 헨리무어의 진정한 계승자인 마산출신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과 5‧16 민족예술신인상전 동양화부문 수석에서부터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최우수예술가상에 빛나는 화가 최성숙의 예술과 사랑의 로만틱 가도를 동행할 수 있는 ‘꿈의 공간’을 제공한다. ‘달과 별사이’는 교과서에서는 볼 수 없는 최성숙이 쓴 귀한 동화에 삼시제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미니어처이미지 확대보기
▲미니어처
프랑스의 끈질긴 귀화 요청을 뿌리치고 추산동에 영구 귀국한 뒤 부부가 일군 미술관, 추산의 봄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여름엔 문신의 정원엔 은방울 꽃, 봉숭아, 수련 위로 잠자리가 노닐고, 고추밭에 고추가 매운 맛을 더해가며, 긴 꼬리 내리며 가을을 울던 닭들, 겨울 산봉우리에 잔설이 말갈기처럼 휘날리던 겨울의 추억이 오이로파의 클래식한 음파와 하모니를 이룬 아트상품들이 달달할 것만 같은 느낌으로 별 빛으로, 달빛으로 파도처럼 다가온다.

그들의 예술 궤적을 유추할 수 있는 낭만 퍼레이드, 문신 미술관의 아트 상품전은 1995년부터 지금까지 19년간 정신없이 매진한 최성숙의 집념의 산물이다. 이 작품들은 몽유도원의 신비에서 고갱의 원색 유희에 걸친 만화경의 경지를 보여준다. 그녀의 작업은 지난 유월의 한 달 반 동안 독일, 프랑스, 헝가리, 크로아티아에 소장된 문신 예술의 빛나는 광휘에 화답하는 위대한 작업이다. 문신의 드로잉에 자신의 상상력을 극대화시키는 일은 바람직한 전범(典範)이다.

▲문신의드로잉과조각을디자인한아트상품들이미지 확대보기
▲문신의드로잉과조각을디자인한아트상품들
바다를 가로막은 아파트들의 등장은 능멸 뒤의 분노를 낳았지만, 최성숙은 고수답게 그림속의 바다를 위안의 도구로 삼았다. 붓으로 평정하고 싶은 세상은 아직도 미개의 늪으로 남아있지만 그녀는 늘 바람직한 진전의 중심에 서 있다. 그녀가 아트상품전에서 수줍게 보여준 사연은 놀라운 서정의 판타지에 사랑을 듬뿍 실은 것이었다. 여름을 느끼게 하는 곤충들, 문신의 정원, 크리스마스를 맞은 가족들과의 추억 같은 인간미가 풍기는 자연스런 풍경들이다.
이 전시회의 주인공 최성숙은 경기여고, 서울미대 회화과, 서울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서독 괴팅엔대, 프랑스 아카데미 그랑쇼미엘에서 수학한 당대 최고의 엘리트이자 작고한 문 신 선생의 아내로서 지금도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미스코리아가 떴다며 아이들을 몰고 다녔던 그녀, 발레를 배우고 피아노 교습을 하며 색감, 운동감, 리듬감을 익히던 그녀도 고수나 장인들이 지녔던 도덕적 품성과 계율로서 진중하고 묵직한 제자들과 작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크리스마스를맞은가족들과의추억’을주제로한아트상품들이미지 확대보기
▲‘크리스마스를맞은가족들과의추억’을주제로한아트상품들
달이 되어 떠난 문 신 선생에 대한 그리움과 동경을 고스란히 담은 새벽별 최성숙의 컵과 찻잔 같은 도자기, 자신의 그림과 문신의 드로잉을 응용한 넥타이, 쥬얼리, 스카프, 액자, 쿠션, 부직포가방, 미니어처 등 140여종의 아트상품은 만지고 보는 것만으로도 동화를 읽는 것과 같은 감동과 황홀에 이르게 한다. 아트상품을 통해 예술가의 마음을 읽어가다보면 하늘을 닮은 바다가 내 품에 안기고, 예술가와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고 있는 자신이 연상될 것이다.

한국적 정서를 바탕으로 예술 전 장르를 섭렵하고, 유학과 다양한 해외 견문에서 자연스레 체득한 예술 감각으로 빚은 작품들은 장인의 경지에서 서민들을 배려하는 고운 심성에서 기인한 것들이다. 위대한 예술가의 작품은 공유하는 것이다. 최성숙, 인간이 어디까지 지고지순의 사랑이야기를 끌고 갈지 기대가 된다. 2015524일이면 문신 선생 서거 20주년이 된다. 우리는 그녀가 각고의 노력으로 이루고자한 예술작업에 무슨 도움이 되었는지 반성해볼 일이다.

▲‘12지신에대한애정’을묘사한아트상품들이미지 확대보기
▲‘12지신에대한애정’을묘사한아트상품들
문 신 선생의 유지에 따라 방대한 마산의 문신미술관을 마산시에 기증한 숙명여대 회화과 객원교수, 진정한 예술가의 작품을 일상에서 만나고 사용할 수 있는 예작(藝作)을 소지하는 자는 행복하다. 이런 아트상품들은 문신의 작품을 널리 일상에서 만나고 사용하게 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최 교수가 숙명여대 연구원들과 아이디어를 내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탄생시킨 십구 년간의 결과물이다. 최성숙의 스토리텔링이 있는 아트상품들은 지속적 인기를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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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정원을소재로한아트상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