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객실 속 가상비서” 호텔업계 부는 인공지능(AI) 바람

글로벌이코노믹

“객실 속 가상비서” 호텔업계 부는 인공지능(AI) 바람

워커힐 비스타… 국내 최초 객실 AI 서비스 ‘NUGU(누구)’ 도입
‘키오스크’, ‘스마트 스테이’… 진화하는 호텔 서비스
애플 ‘시리’ vs. 아마존 ‘알렉사’… 미래 호텔 ‘스마트’ 전쟁
호텔이 더욱 스마트해졌다. 인공지능(AI)와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둘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비스타 워커힐 서울’에서 국내 최초 선보인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NUGU)’.이미지 확대보기
호텔이 더욱 스마트해졌다. 인공지능(AI)와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둘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비스타 워커힐 서울’에서 국내 최초 선보인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NUGU)’.
[글로벌이코노믹 한지명 기자] #손님 A씨는 호텔 로비에서 키오스크 서비스로 5분 안에 셀프 체크인을 마쳤다. 객실에 들어와 “오늘 일정 알려줘!”하고 말하자 AI(인공지능)가 구글 캐린더와 연결해 스케줄을 알려줬다. AI 서비스로 불을 끄고, 내일 날씨를 확인한 뒤 알람을 맞추고 잠이 들었다.

호텔이 더욱 똑똑해졌다.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둘 선보이고 있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지만,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불황의 돌파구를 찾는 호텔업계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산업계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가운데, 호텔 산업 또한 새로운 단계로 진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선보이고 있다.

◇워커힐 비스타… 국내 최초 객실 AI 서비스 ‘NUGU(누구)’ 도입


지난 13일 새롭게 리뉴얼을 마친 SK네트웍스 ‘비스타 워커힐 서울’은 고객들에게 최신 테크놀로지 경험을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선보였다. 먼저 250개 모든 객실에서는 아이패드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인 룸 오더(In-room order)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계열사인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NUGU)’를 도입했다. 블루투스 스피커를 비롯해 음성인식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음악감상(멜론) △날씨/날짜 안내 △알람설정(취침예약, 타이머) △일정 △무드등 △뉴스/미디어/라디오 기능 △유아교육 등이다.

여기에 로비에 위치한 가상현실 체험공간인 ‘VR Zone’과 매일 다르게 구현되는 디지털 월 ‘A.I Mirror(인공지능 거울)’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최신 테크놀로지 경험을 선사한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는 국내 호텔 최초로 도입된 시스템이다. 투숙객들이 더욱 편리한 호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오스크’, ‘스마트 스테이’… 진화하는 호텔 서비스


호텔 전문기업 파르나스호텔㈜는 지난 3월 서울 명동에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명동Ⅱ’을 개관했다. 호텔 1층에는 셀프 체크인/체크아웃 시스템인 ‘스마트 키오스크’가 설치됐다. 터치스크린을 통해 호텔의 체크인과 체크아웃, 예약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호텔 전문기업 파르나스호텔㈜는 지난 3월 서울 명동에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명동Ⅱ’을 개관했다. 호텔 1층에는 셀프 체크인/체크아웃 시스템인 ‘스마트 키오스크’가 설치됐다. 터치스크린을 통해 호텔의 체크인과 체크아웃, 예약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호텔 전문기업 파르나스호텔㈜는 지난 3월 서울 명동에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명동Ⅱ’을 개관했다. 호텔 1층에는 셀프 체크인/체크아웃 시스템인 ‘스마트 키오스크’가 설치됐다. 터치스크린을 통해 호텔의 체크인과 체크아웃, 예약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한·중·일·영 4개국어가 제공되며, 호텔 측은 향후 주변 관광정보와 맛집 정보를 추가할 계획이다.

또 앰배서더 호텔 그룹은 지난 2월 IoT 플랫폼 전문 기업인 인더코어와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하는 호텔 전용 플랫폼 ‘스마트 스테이(SmartStay)’ 공동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스마트 스테이’는 기존 객실 자동화 솔루션에 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호텔 솔루션이다.

1600만 컬러와 다양한 테마를 지원하는 스마트 라이팅, 비대면 고객 응대 솔루션인 디지털 컨시어지 등 여러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유지 보수의 효율성까지 높여주는 기술이다. 더 나아가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으며 기존 시스템을 교체 없이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애플 ‘시리’ vs. 아마존 ‘알렉사’… 미래 호텔 ‘스마트’ 전쟁


‘비스타 워커힐 서울’ 로비에 위치한 가상현실 체험공간인 ‘VR Zone’. 단순한 숙박을 넘어 미래지향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했다.이미지 확대보기
‘비스타 워커힐 서울’ 로비에 위치한 가상현실 체험공간인 ‘VR Zone’. 단순한 숙박을 넘어 미래지향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인공지능(AI) 서비스는 미국에서 먼저 격전 중이다. 세계최대 호텔 체인 중 하나이자 세계최대 숙박업소인 메리어트인터내셔널(메리어트)은 AI비서 대명사 아마존 ‘에코’와 애플 ‘시리’ 중 한 곳을 호텔 방에 설치할 예정이다.

2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지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일류 호텔 체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보스톤에 있는 알로프트 호텔에서 알렉사와 시리를 테스트하고 있다. 두 AI 비서 중 게스트를 위해 불을 끄고, 커튼을 치고, 실내 온도를 조절하고, 텔레비전 채널을 바꾸는 데 누가 더 적합할지 실험하고 있다.

호텔뿐 아니라 온라인 쇼핑사이트의 챗봇(대화형 로봇),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 현장에서도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로봇 기술을 응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하나둘 선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AI시장은 점점 더 발전할 것으로 예측했다.

건국대학교 전자공학과 김원준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미국의 경우는 계산대 없는 식료품점 ‘아마존고’(amazon Go)가 이미 들어섰다. 일자리 감소에도 불구하고 점차 시장이 커지는 이유는 궁극적인 편의를 위해서다. 줄을 서지 않고도 결제하고 모바일 플랫폼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편리함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텔 산업도 마찬가지다. 일본의 ‘헨나 호텔’ 프론트에는 로봇이 사람을 대신해 일한다. 결국 직관적으로 의사전달을 하게 되는 수단이기 때문에 호텔 사업을 비롯한 전반적인 시장 규모가 커지고 개발 중이다. 시장 역시 앞으로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