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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전기차 '아이오닉 5' 베일 벗어...18분에 배터리 80% 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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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전기차 '아이오닉 5' 베일 벗어...18분에 배터리 80% 충전

E-GMP 적용 첫 전기차 '아이오닉 5' 공개
내연기관차와 겉과 속 모두 완전히 달라
5000만 원대 초중반 가격, 25일 사전계약

현대자동차가 전기차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첫 전기차 '아이오닉 5'를 23일 오후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에 최초 공개했다.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자동차가 전기차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첫 전기차 '아이오닉 5'를 23일 오후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에 최초 공개했다.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 전기차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첫 차량 '아이오닉 5'가 오랜 기다림 끝에 베일을 벗었다.

이에 대해 업계는 내연기관 자동차는 물론 기존 내연기관 플랫폼에 기반을 둔 코나 일렉트릭 등 파생 전기차와 비교해 '환골탈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는 23일 오후 글로벌 유튜브 계정 '현대 월드 와이드'를 통해 아이오닉 5를 최초 공개했다. 아이오닉은 전기적 에너지를 뜻하는 '이온(Ion)'과 독창성을 나타내는 '유니크(Unique)'를 합친 것으로 현대차의 신형 전기차 브랜드다.

준중형 크로스오버 전기차 아이오닉 5는 첫 번째 차량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브랜드 지향점인 '전동화 경험의 진보'를 향한 여정의 시작과 전기차 시대의 본격적인 도래를 알리는 친환경차"라고 설명했다.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차 고객경험본부장(부사장)은 이날 "(아이오닉 5는) 혁신적 공간과 첨단 기술로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최초의 전용 전기차"라며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지원해 전기차에 대한 고객 경험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측면.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측면. 사진=현대차


◇ 아이오닉 5, '포니'가 미래를 만나다


아이오닉 5는 현대차가 1974년 처음 공개돼 국내에서 '마이카' 시대를 연 '포니'의 외관을 재해석했다.

여기에 핵심 디자인 요소로 '파라메트릭 픽셀'을 가미했다. 파라메트릭 픽셀은 디지털 이미지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 픽셀(Pixel)에서 영감을 얻어 과거 아날로그와 현재·미래의 디지털을 관통한다는 의미를 담은 디자인이다.

전면부는 엔진과 함께 라디에이터 그릴이 사라지며 간결하지만 세련된 느낌을 준다. 범퍼 아래쪽에는 주행 중 공기 흐름을 원활히 하는 '지능형 공기유동 제어기(AAF)'가 탑재됐다.

측면은 차체 크기에 비해 파격적으로 길어져 3000mm에 이르는 축간거리(휠베이스)가 돋보인다. 전기차 플랫폼으로 설계가 자유로워지면서 대형차 수준으로 휠베이스가 늘어났다.

사이드 미러가 일반 거울에서 카메라와 모니터로 바뀐 점도 눈길을 끈다. 현대차 가운데 처음 선보인 '디지털 사이드 미러'는 거울로는 볼 수 없는 사각지대를 줄였다.

차량 지붕에는 기존 선루프보다 개방감을 높인 '비전루프'와 태양광 충전이 가능한 '솔라루프'를 얹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앞좌석.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앞좌석. 사진=현대차

◇ 아이오닉 5 내부, 넓고 편하고 자유로워졌다


실내 역시 '상전벽해(桑田碧海·뽕나무밭이 푸른 바다로 바뀐다는 뜻)' 수준이다. 아이오닉 5는 '편안한 거주 공간(Living Space)'를 담아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긴 휠베이스 덕분에 공간이 훨씬 넓어졌고 물티슈나 반지갑 같이 작은 소품을 수납하는 센터 콘솔은 노트북은 물론 핸드백까지 넣을 정도로 커졌다.

또한 스마트폰 고속 무선충전(15W) 기능까지 지원하고 위치를 최대 140mm까지 뒤로 이동할 수 있어 뒷좌석 탑승객도 이를 활용할 수 있다.

좌석도 진일보했다. 앞좌석과 뒷좌석 모두 전동으로 자유롭게 위치를 조절할 수 있다. 시트 두께는 내연기관차 대비 30% 얇아져 실내를 더욱 넓혔고 앞좌석에는 레그레스트(종아리 받침)가 적용돼 언제든 편히 쉬도록 했다.

운전대로 옮겨간 전자식 변속 레버와 12인치 디지털 클러스터(계기판), 인포테인먼트 화면을 유리 하나로 덮어 일체감을 준 것도 아이오닉 5에서 처음 선보인 요소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실내 전체.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실내 전체. 사진=현대차

◇ 궁금증 자아낸 모터·배터리 성능은?


아이오닉 5는 배터리 용량에 따라 72.6kWh(킬로와트시)짜리 '롱레인지'와 58.0kWh 배터리가 탑재된 '스탠다드'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구동 모터 추가 여부에 따라 후륜구동(뒷바퀴 굴림)과 사륜구동(네 바퀴 굴림)도 선택할 수 있다.

후륜구동은 최고출력 150kW(약 201마력), 최대토크 350Nm(약 35.7kg·m)를 내고 사륜구동은 최고출력 225kW(약 302마력), 최대토크 605Nm(약 61.7kg·m)를 낸다. 사륜구동 모델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5.2초 만에 가속한다.

롱레인지 후륜구동 모델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현대차가 국내 인증 방식으로 자체 측정한 결과 410~430km로 나타났다. 350kWh급 초고속 충전기를 사용하면 18분 안에 배터리 용량 80%가 충전된다.

충전 전압은 400V(일반 충전)와 800V(초고속 충전) 모두 대응되며 차량의 전력을 가정용 비상 전력이나 야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V2L' 기능도 갖췄다.

아울러 배터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히트펌프(전장 부품에서 발생하는 열로 실내를 덥히는 기능),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교통 흐름에 따라 자동으로 회생제동량을 조절하는 기능) 등을 갖췄다.

◇ 보조금 받으면 3000만 원대 후반 가격


현대차는 오는 25일부터 아이오닉 5 국내 사전계약을 받는다.

사전계약은 우선 롱레인지 모델 2개 트림(등급)으로 진행된다. 트림별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 ▲익스클루시브 5000만 원대 초반 ▲프레스티지 5000만 원대 중반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전기차에 적용되는 개소세 혜택과 지자체 보조금을 합하면 서울시 기준 1500만 원을 지원받아 3000만 원대 후반으로 구매 가능할 전망이다.

롱레인지보다 저렴한 스탠다드 모델 계약 일정과 가격은 추후 공개된다.


성상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