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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러시아에서 'K-비스킷' 이름값…연매출 1000억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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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러시아에서 'K-비스킷' 이름값…연매출 1000억 돌파

러시아 법인, 올 누적 연매출 1050억원…공격적 신제품 개발 주효

오리온의 지난달까지 러시아 법인 연간 누적 매출액이 1050억원을 달성했다. 해당 법인 연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2006년 현지 시장 진출 이후 처음이다. 사진=오리온이미지 확대보기
오리온의 지난달까지 러시아 법인 연간 누적 매출액이 1050억원을 달성했다. 해당 법인 연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2006년 현지 시장 진출 이후 처음이다. 사진=오리온

오리온의 러시아 법인 연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빠른 성장의 비결은 현지 선호도를 반영한 신제품 출시다.

오리온은 지난달까지 단순 합산한 러시아 법인의 연간 누적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6% 성장한 1050억원으로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고 16일 밝혔다.

오리온은 2006년 트베리 공장을 설립하며 22조원 규모의 러시아 제과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공장 가동 첫해 169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2008년부터는 노보 지역에 제2공장을 준공하고 초코파이 생산규모를 확대했다.

2019년 이후 매해 두 자릿수의 고성장을 이어가며 중국·베트남 법인과 함께 오리온그룹의 글로벌 성장을 이끄는 중심축으로 자리잡았고, 올해 상반기에는 누적매출액 1조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러시아 법인 성장세의 배경으로 현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춘 공격적인 신제품 개발을 꼽았다.

실제로 현재 러시아 법인은 오리온 법인 중 가장 많은 11종의 초코파이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초코파이는 진출 초기부터 차와 케이크를 함께 즐기는 러시아 식문화와 어우러지며 ‘국민 파이’에 등극했다.

2019년부터는 기존 오리지널 맛 중심에서 벗어나 현지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체리·라즈베리·블랙커런트·망고 초코파이 등 ‘잼’을 활용한 차별화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고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존 ‘초코송이’ 외 ‘고소미’, ‘촉촉한 초코칩’, ‘크래크잇’ 등 비스킷 구색을 확대한 것도 주효했다.

오리온은 내년 러시아 트베리주 크립쪼바에 신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현재 가동 중인 2개 공장의 생산이 포화상태에 이를 정도로 현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앞으로 매출 성장이 크게 기대된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신공장이 가동되면 초코파이의 공급량을 연간 10억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파이, 비스킷 등 다양한 신제품을 선봬 러시아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와 동유럽 시장도 활발히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오리온만의 차별화된 제품 개발 역량과 러시아 현지 문화에 맞춘 다 제품군 전략이 주효했다”며 “내년 신공장을 본격 가동하고 신규시장을 개척해 제2의 도약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