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런 현상도 나타났다. 유니클로가 지난 20일 명품브랜드 마르니와 협업한 제품을 출시하자 일부 매장은 개점 전부터 긴 줄이 형성됐다.
아사히, 기린을 비롯한 일본 맥주도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불매운동 영향으로 편의점 수입맥주 4캔 1만원 행사에서 제외된 뒤로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했다. 실제로 불매운동 전 주요 편의점에서 차지하는 일본 맥주 점유율은 20~30% 수준을 보였는데 불매운동 후에는 1%대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일본 맥주 수요가 급락하자 수입 물량도 크게 줄었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노재팬 전인 2018년 일본 맥주 수입액은 7839만 달러(한화 약 934억원)로 나타났다. 노재팬이 시작된 2019년 일본 맥주 수입액은 3975만 달러(약 474억원)로 반토막이 났다. 2020년에는 556만 달러(약 67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최근에는 수입량이 증가 추세로 접어 들어 일본 맥주 수요가 증가세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일본 맥주 수입액은 226만 달러(약 34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2.6% 증가했다.
이 영향으로 유니클로는 지난해(2020년 9월~2021년 8월) 52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지난해 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124억원) 대비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일본뿐 아니라 중국 등을 혐오 대상으로 설정해 불매운동을 하는 현상들에 억눌렸던 소비자들이 자신만의 소비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