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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 中 불매운동에 2분기 매출 28%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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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 中 불매운동에 2분기 매출 28% 급감

H&M 중국 시장 2분기(3월~5월)의 매출은 불매운동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28% 급감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H&M 중국 시장 2분기(3월~5월)의 매출은 불매운동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28% 급감했다. 사진=로이터
스웨덴 패션브랜드 H&M은 신장위구르족 인권 침해를 비판한 뒤 중국 소비자의 불매운동으로 2분기(3월~5월) 매출이 28% 감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지난 3월 말 H&M과 나이키 등 브랜드는 신장위구르 소수민족의 강제노동과 인권 침해 등의 문제를 비판했고,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생산한 면화 등 원자재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중국 소비자는 H&M이 지난해 발표한 "인권침해와 강제노동 문제를 걱정한 것으로 신장 공장과 합작 중단했다"는 선언에 불만을 품고, 불매운동을 시작했다.

중국 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지도에서 H&M 매장과 제품이 검색되지 않았고, 일부 오프라인 매장도 폐쇄했다.

H&M의 2분기 글로벌 매출은 54달러(약 6조1290억 원)이지만, 불매운동으로 3월부터 5월까지 중국 시장의 매출은 1억8900만 달러(약 2145억1500만 원)로 이 전년 동기 대비 28% 급락했다.

지난해 중국 시장 3월~5월의 매출은 2억6400만 달러(약 2996억4000만 원)로 알려졌다.

글로벌 매출에 비해 중국 시장의 손실은 크지 않는 것으로 보이지만, 발전 속도가 빠른 패션 시장에 매우 큰 타격을 입었다.

불매운동을 당하기 직전 중국 시장의 1분기(12월~2월) 매출은 전체 매출의 6%를 차지했고, 미국과 독일에 이어 H&M의 제3대 시장이다. 그러나 불매운동으로 인해 중국 시장 매출이 급감했고, H&M 전체 매출에 차지한 비율도 6위로 떨어졌다.
H&M의 헬레나 헬머슨(Helena Helmersson)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본토에서 아직 폐쇄 상태인 매장은 10개"라고 밝혔다.

최근 몇 년간 많은 패션브랜드는 '친환경'과 '인권 보호' 등을 강조하고 있고, 신장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글로벌 비영리 조직 '더 나은 면화 계획(BCI)'도 지난해부터 공식 사이트에서 신장 면화 사용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을 게시하고 있고, 나이키·H&M·아디다스 등 브랜드는 BCI에 참여했다.

그러나 중국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자라(ZARA) 모회사 인지텍스(Inditex SA) 등 일부 브랜드는 신장 면화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공지를 슬그머니 삭제했다.

또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브랜드도 불매운동을 당했지만, 4월부터 매출이 계속 성장했기 때문에 H&M은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브랜드로 보인다.

나이키는 지난주 "중화권의 매출은 2019년 2분기(3월~5월)보다 14% 증가한 19억 달러(약 2조1565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씨티은행 애널리스트는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과 6월의 응답자 중 각각 46%와 34%는 "신장 면화를 사용하지 않다는 논란으로 해외 브랜드 구매 의향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이 결과에 대해 씨티은행 애널리스트는 "이 논란의 부정적인 영향은 감소하고 있지만,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 검찰은 신장 위구르족 강제 노동과 인권 침해 행위 감추는 혐의로 패션 업체 4곳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받은 기업은 유니클로 프랑스, 인디텍스, 프랑스의 SMCP 그룹과 미국 운동화 업체 스케쳐스다.

인디텍스는 "회사는 강제노동을 반대한 기업이며, 공급망에 강제노동과 인권 침해하는 행동을 없애기 위해 관련 정책을 세웠다"고 강조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