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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biz] 코카콜라 잡은 '펩시 제로'…롯데칠성 탄산음료 살릴 '구원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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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biz] 코카콜라 잡은 '펩시 제로'…롯데칠성 탄산음료 살릴 '구원투수'

1분기 제로 탄산 시장 점유율 50% 넘어…개별 브랜드도 펩시 제로가 1위 기록
지난해 시장 규모 3000억원으로 추정…가파른 성장세에 시장 경쟁 한층 치열해질 전망

1일 서울시 중구의 한 편의점에 탄산음료들이 진열돼 있다. 펩시와 코카콜라 모두 1+1 행사를 진행 중이다. 사진=김성준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1일 서울시 중구의 한 편의점에 탄산음료들이 진열돼 있다. 펩시와 코카콜라 모두 1+1 행사를 진행 중이다. 사진=김성준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제조·판매하는 펩시가 국내 제로칼로리 탄산음료 점유율에서 코카콜라를 앞섰다. 롯데칠성음료는 제로칼로리 탄산음료 시장 전체에서도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제로칼로리 음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전체 탄산음료 시장의 지형도도 크게 바뀔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롯데칠성음료의 제로칼로리 탄산음료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탄산음료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콜라에서도 ‘펩시 제로’가 ‘코카콜라 제로’를 앞서며 개별 브랜드로서도 최대 점유율을 차지했다.
롯데칠성음료는 2021년 칠성사이다 제로와 펩시 제로 슈거 라임을 출시하며 제로탄산음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후 탐스 제로, 밀키스 제로 등 기존 다양한 제품군에서 제로칼로리 제품을 확대해 왔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가 오랜 기간 소비자에게 사랑받으면서 굳건히 자리잡을 수 있었다”면서 “제로 콜라 부문에서는 펩시가 코카콜라에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제로탄산 점유율은 2020년 5%에서 지난해 48%까지 증가했다. 펩시 제로 슈거 라임이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가운데 칠성사이다 제로 등도 가세하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지난 3월 출시한 밀키스 제로까지 시장에 안착하면서 힘을 보탰다. 내달 중에는 칠성사이다 제로의 새로운 맛도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소비자가 제로칼로리 음료를 선택할 때 기존 제품과 얼마나 유사한 맛을 내느냐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칠성사이다 제로와 밀키스 제로의 선전은 제로칼로리 제품임에도 기존 제품과 유사한 맛을 구현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펩시 제로 슈거 라임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기존 제품인 펩시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비자 제품 선택폭이 넓어지며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제로칼로리 탄산음료 시장 규모는 2016년 903억원에서 2021년 2189억원으로 성장했다. 불과 5년 사이 2배 넘게 커진 셈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시장 규모가 3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체 탄산음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를 넘어섰다. 특히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제로칼로리 탄산음료가 전체 탄산음료 시장 점유율의 48%를 차지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롯데칠성음료는 전체 음료 시장에서는 줄곧 1위를 유지해왔으나 탄산음료 시장에 한정해서는 코카콜라에 뒤쳐지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펩시 제로를 앞세워 제로칼로리 탄산음료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으면서 향후 탄산음료 시장 판도에도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시장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점유율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코카콜라는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며 반격에 나섰다. K-POP 그룹 ‘뉴진스’를 코카콜라 모델로 선정한데 이어 박재범을 다시 스프라이트 모델로 발탁했다. 제로칼로리 음료 주 음용층인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모델을 기용해 소비자 접근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추세를 반영해 재생 페트병 활용을 통한 플라스틱 감축에 대해서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여기에 기존에 국내에선 단종됐던 코카콜라 레몬을 제로 버전으로 다시 출시하며 제품군도 확대했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코카콜라 제로 레몬을 출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판매량을 집계하긴 이르지만 뉴진스와 코카콜라송 덕분에 초반 분위기는 좋다”면서 “여름이 성수기다 보니 시장 점유율은 시간을 두고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jkim9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