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호이어 비롯한 명품 시계 줄인상…명품 뷰티 제품 '껑충'
선물 수요 높은 연말 성수기 겨냥…인상 전 소비자 몰릴 전망
선물 수요 높은 연말 성수기 겨냥…인상 전 소비자 몰릴 전망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잇달아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고가의 시계부터 향수를 비롯한 뷰티 제품까지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스위스 명품시계 브랜드들의 행보가 눈에 띈다. 최근 들어 연달아 인상 소식을 알려와서다.
실제로 이달 중순 LVMH(루이비통 모에헤네시)그룹 브랜드 태그호이어(Tag Heuer)가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태그호이어는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로, LVMH 수장 베르나르 아르노의 아들 프레데릭 아르노가 CEO로 있다. 이번 인상폭은 6%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전 제품에 적용될 예정이다.
같은 LVMH그룹의 시계 브랜드 제니스는 이미 지난 4일부터 제품 가격을 올린 상태다. 최대 6%로, 제니스는 높은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같은 날 브라이틀링도 제품 가격을 6%가량 올렸다. 이에 따라 브라이틀링의 예물 시계 시리즈 대표 모델인 ‘슈퍼오션 헤리티지’는 653만원에서 670만원대로 가격이 조정됐다. 앞서 지난 10월에는 세계 3대 명품 시계 중 하나로 꼽히는 리치몬트의 대표 브랜드 까르띠에도 가격을 인상했고, 스와치그룹의 독일 하이엔드 시계 글라슈테 오리지날과 피아제도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롤렉스가 매년 1월 1일 가격을 인상해온 점을 미뤄보아 올 연말뿐 아니라 내년 초에도 명품 시계 가격이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올해 1월에 롤렉스는 대표 인기 모델인 서브마리너와 데이트저스트 등의 가격을 2~6% 수준 올렸다.
시계뿐 아니다. 지난달 3일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는 코블백을 포함한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이번 인상으로 제품 가격은 5~7% 수준 더 뛰었다. 보테가 베네타는 지난 5월 카세트 백 등을 비롯한 일부 가방과 액세서리 가격을 이미 한 차례 인상한 바 있다. 이에 이번 인상에서 카세트 백 등 아이코닉 라인은 인상에서 제외했다.
샤넬도 4분기 중 가방 가격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호주·일본 일부 국가에서 최근 클래식 핸드백 등 인기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에 나서 국내 역시 오를 것으로 점쳐지는 분위기다.
명품 브랜드의 뷰티 제품도 연쇄적으로 인상에 나서고 있다. 버버리뷰티는 이달 시그니처 라인 제품 가격을 6% 수준 올렸다. 인상 대상에는 윈저토닉과 미드나잇저니 등 인기 제품이 포함됐다. 또 다른 명품 향수 브랜드 트루동은 내년 클래식 라인 가격을 5~10% 올린다. 캔들, 디퓨저도 인상 대상에 포함됐다.
앞서 구찌도 립스틱·향수 등 일부 뷰티 제품 가격을 이달 인상했다. 구찌의 가장 인기 있는 향수 라인인 매그놀리아도 포함됐다. 최근 명품 브랜드들이 인상 주기를 점점 짧게 가져가면서 “오늘이 가장 싸다”는 인식까지 번지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인상 전 명품을 사두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