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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은 없다" '뷔페도 양극화…'식재료' 고급화로 승부수 띄운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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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은 없다" '뷔페도 양극화…'식재료' 고급화로 승부수 띄운 이곳

가격 경쟁력 자랑하는 '저가' 뷔페 고물가에 '인기'
불황 없는 호텔 뷔페…더아리엘 등 뷔페업계 '프리미엄' 전략 가동

더 아리엘 목동점 내부 전경. 사진=더아리엘 이미지 확대보기
더 아리엘 목동점 내부 전경. 사진=더아리엘
최근 소비자들에게 외식의 의미는 더욱 커지고 다양해졌다. 과거 '고급'으로 통하던 뷔페도 외식산업과 트렌드 변화로 대격변기를 지나는 중이다. 경험과 미식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음식만 즐비한 뷔페보다는 맛과 심미성,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는 곳으로 눈으로 돌리는 분위기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높아진 소득 수준과 미식 경험이 쌓이며 우리나라 외식 소비 트렌드가 급진적 변화를 맞고 있다. 뷔페도 그 전환점에 서 있다. 소비양극화 현상으로 '중간'이 사라지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한 시대를 주름 잡았던 뷔페들은 하나 둘씩 그 자취를 감추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때 찬란한 전성기를 누린 씨푸드 뷔페와 유통 대기업들도 뛰어들었던 한식 뷔페가 꼽힌다. 이들은 한식과 해산물을 키워드로 고객을 공략했으나 애매한 가격과 일반 뷔페와의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하며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게 됐다.

다만 최근 치솟는 외식물가에 '저가' 뷔페가 뜨고 있다. 냉면 한그릇도 1만원이 넘는 요즘, 1인당 2만~3만원만 내면 식사와 후식까지 해결할 수 있어 재조명 받고 있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외식 프랜차이즈 3800개 브랜드의 검색량을 조사한 결과 뷔페, 무한리필 외식 브랜드의 검색량은 전년 대비 102%까지 상승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업계는 이를 "전형적인 불황형 외식 트렌드"라고 설명하며 "물가 상승에 질보다 양이나 가성비를 따지는 트렌드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업종에 대한 완전한 회복이라고 말하기는 이르다며 "지속성은 지켜봐야한다"고 덧붙였다.

넓은 개방감이 돋보이는 더 아리엘 내부 전경. 사진=더 아리엘이미지 확대보기
넓은 개방감이 돋보이는 더 아리엘 내부 전경. 사진=더 아리엘


이와 대조적으로 호텔 뷔페 등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뷔페들은 경기 불황에도 여전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일부 호텔의 유명 식당들은 이미 1년치 예약이 대부분 찬 상태다. 뷔페도 마찬가지다. 평일 점심도 몇 달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맛보기 어려울 정도다.

일반적인 중저가 뷔페는 저렴하지도 않고 고급스럽지도 않아 외식 선택지에서 외면받고 있지만 프리미엄을 입은 뷔페의 경우는 다르다. 외식 경험을 한 단계 끌어 올려준다는 점에서 고객 만족도가 높고 이같은 경험을 SNS에 공유해 과시할 수 있는 점은 불황에도 선전할 수 있는 '비결'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스타그래머블한 분위기도 현재 외식업계의 주요 트렌드인데, 직접 음식을 담는 데다 여러 음식을 조합해야 하는 뷔페는 고객이 원하는 예쁜 사진이 나오기 어렵다"며 "이에 뷔페도 인테리어나 차별화된 메뉴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5성급 호텔뿐 아니라 뷔페업계는 생존 전략으로 '프리미엄'을 낙점하고 메뉴 고급화와 높은 품질로 제2 도약을 준비 중이다.

재료를 손질 중인 더 아리엘 목동점 셰프 모습. 사진= 더 아리엘 이미지 확대보기
재료를 손질 중인 더 아리엘 목동점 셰프 모습. 사진= 더 아리엘

이를 대표하는 뷔페 레스토랑은 라프리메라가 운영하는 '더 아리엘'이다. 더 아리엘은 추가 비용(1만3000원 선)을 지불하면 높은 퀄리티의 '랍스터'를 별도 조리해 선보이는 등 '한 가지 음식'에 집중해 고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갓잡은 싱싱한 활어회와 최대 24시간 숙성해 만든 초밥 등 고급 해산물, 그릴에 직접 구운 양고기(저녁 한정), 스테이크 등 특별 메뉴도 내세우고 있다. 호텔 출신 셰프들이 머리를 맞대고 연구한 한식 또한 이곳의 자랑이다. 넓은 실내도 분위기를 중시하는 요즘 트렌드에 맞춰 인테리어했다.

이외 미키노차야와 쿠우쿠우 등 씨푸드 뷔페들도 '프리미엄' 전략으로 성장을 모색 중이다. 재료의 '신선함'과 유명 해산물 직거래 등으로 고객 신뢰와 고급 이미지를 모두 챙기겠다는 구상이다.

뷔페업계 관계자는 "다양화된 고객 니즈에 잘 부응하면서 고객 경험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