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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자‧백종원‧이장우’ 고물가에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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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자‧백종원‧이장우’ 고물가에 인기

‘런치플레이션’에 편의점 찾는 직장인들
편의점 도시락, ‘스타마케팅’ 효과 톡톡

런치플레이션에 직장인들이 편의점 도시락을 찾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배우 이장우와 함께 '맛장우 도시락'을 선보였다. / 사진=김수식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런치플레이션에 직장인들이 편의점 도시락을 찾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배우 이장우와 함께 '맛장우 도시락'을 선보였다. / 사진=김수식 기자
요즘 직장인들의 최대 고민은 점심값이다. 가파르게 오르는 물가에 점심 한 끼도 마음 편히 때우기 힘들다. 물가 상승으로 직장인들의 점심값 지출이 늘어나는 상황을 뜻하는 ‘런치플레이션’이란 말이 더 이상 생소하지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외식 물가 상승률은 3.0%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보다 0.1% 높은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보다 가장 높은 품목은 떡볶이(5.9%)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비빔밥(5.3%), 김밥(5.3%), 햄버거(5.0%), 도시락(4.7%) 순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직장인들은 점심값을 아끼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편의점이다. 실제 편의점 도시락 매출도 증가하는 추세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4사의 올해 1~4월까지 간편식 매출은 전년 대비 모두 증가했다. CU 32.7%, GS25 27.6%, 세븐일레븐 20%, 이마트24는 20%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직장인 김경식(가명) 씨도 그렇다. 부담되는 점심값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편의점 도시락을 자주 먹는 편이다. 노하우도 생겼다. 김 씨는 “대식가다. 그렇다 보니 편의점 도시락밥이 부족하게 느껴진다. 최근 즐겨 먹는 ‘혜자로운집밥 왕돈까스’는 밥이 아예 없다”며 “집에서 밥만 챙기면 된다. 5000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점심을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의 움직임에 편의점 업계도 분주하다. 소비자 선택을 받기 위해 힘을 들이고 있다. 대표적인 전략이 유명인을 앞세운 ‘스타마케팅’이다. 이미 GS25와 CU는 각각 배우 김혜자와 방송인 겸 요리연구가 백종원과 손을 잡았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배우 이장우와 함께 도시락을 내놓고 있다.

이들의 전략은 성공인 듯하다. 김 씨도 “배우 김혜자의 이미지가 엄마 같은 느낌이지 않나. 뭔가 좀 더 정성스럽게 한 끼를 챙겼을 것 같다”며 “그런 느낌으로 구매하고 맛있으면 계속 찾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GS25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처음 선보여 7년간 큰 인기를 누렸던 ‘김혜자 도시락’이 지난해 2월 부활했다. 높은 품질, 특유의 가성비를 앞세워 편의점 간편식의 제2 부흥기를 이끌고 있다. ‘국민 엄마’라는 이미지가 통한 것이다. 김혜자 도시락이 출시된 지난해 2월부터 올해 4월까지 도시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급증했다. 동기간 혜자 브랜드 간편식의 누적 판매량은 무려 3000만개를 훌쩍 넘어섰다.

이에 힘입어 최근에는 ‘혜자로운집밥 왕돈까스’를 선보였다. GS25는 “치솟은 외식 물가 안정 등에 기여하고자 기존 집밥 콘셉트 중심의 김혜자 간편식 메뉴를 외식 메뉴로 확장하기로 했다”며 “대중적으로 가장 선호도가 높은 왕돈까스 메뉴를 첫 상품으로 기획해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CU는 방송인 겸 요리연구가 백종원과 2015년부터 협업해 도시락, 김밥, 맥주, 막걸리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500여종의 차별화 상품을 출시했다. 그중에서도 시즌별로 선보이고 있는 ‘백종원 간편식’ 시리즈는 맛과 가성비를 앞세워 출시할 때마다 해당 카테고리 판매 1위를 꿰찰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CU는 설명했다.

CU에 따르면 도시락, 주먹밥, 김밥 등을 포함한 ‘백종원 간편식’은 요리연구가이기도 한 백종원이 직접 도시락 제작과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2015년 12월 처음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4억개를 돌파했다. 지난해 한 해만도 5000만개가 팔리며 그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CU 관계자는 “백종원 요리연구가가 본인의 이름을 걸고 내는 상품들이라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상품 개발에 임했다”며 “앞으로도 CU는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의 주머니 부담을 줄이는 가성비 높은 다양한 상품을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배우 이장우와 손잡고 출시한 ‘맛장우’ 간편식이 맛과 양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출시한 ‘맛장우’ 간편식 5종(도시락 3종, 김밥 1종, 삼각김밥 1종)은 출시 후 일주일(3.20~26일) 동안 약 35만개가 팔렸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맛장우 간편식의 인기 비결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메뉴 구성과 ‘요리에 진심’인 배우 이장우에 걸맞은 퀄리티, 그리고 푸짐한 양이다.

‘맛장우 도시락’ 3종의 경우 고추장불백, 돈까스&김치제육, 전주비빔밥 등 한국인의 최애 식사 메뉴에 각종 반찬을 푸짐하게 구성했다. ‘맛장우 매콤제육김밥’은 일반 김밥보다 4알을 더 추가 구성해 보다 든든히 먹을 수 있도록 했다. 또 ‘맛장우 전주비빔삼각김밥’도 일반 삼각김밥 대비 중량을 약 35% 더 늘렸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