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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vs CU, 이번엔 주류 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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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vs CU, 이번엔 주류 한판

GS25, 이색 상품들로 새로운 주(酒)류 이끈다
CU, 캐치테이블과 주류 픽업 서비스 확대한다

GS25(왼쪽)와 CU가 각각 주류 서비스에 힘을 더하고 있다. /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GS25(왼쪽)와 CU가 각각 주류 서비스에 힘을 더하고 있다. / 사진=각 사
편의점 업계 왕좌를 놓고 GS25와 CU의 경쟁이 여전히 치열하다. 올해 2분기 실적만 봐도 알 수 있다. GS25는 이 기간 매출은 2조1938억원으로 전년보다 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0.3% 감소한 649억원으로 나타났다. CU는 매출 2조1743억원, 영업이익은 694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4.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8% 감소했다.

27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매출은 GS25가 앞서 있지만, 영업이익은 CU가 더 우위에 있다. 격차는 크지 않다. 매출은 GS25가 195억원 더 많고, 영업이익은 CU가 45억원 더 높다. 편의점 점포 수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으로 CU 1만7762개, GS25 1만7390개로 CU가 근소하게 앞선다.
매출과 영업이익, 점포 수 모두 언제 뒤집혀도 이상할 게 없는 수준이다. 그렇다 보니 양사의 움직임에 업계 시선이 주목된다. 그런 가운데 두 편의점이 주류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GS25는 새로운 주류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CU는 주류 예약 구매 서비스 CU BAR에 집중한다.

GS25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고객들을 위해 그동안 만나보지 못했던 신개념 주류들(25일 맥주, 젤리 하이볼, 토마토 발포주 등)을 대거 선보인다.
먼저, 29일 최상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오직 25일 동안만 판매하는 한정판 라거맥주 ‘25일 맥주’를 출시한다. 일반적으로 맥주의 품질 유지기한은 12개월에서 18개월로 긴 편이지만, ‘25일 맥주’는 생산일로부터 단 25일 간만 판매된다. 맥주가 신선할수록 더 풍부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 가장 신선한 맥주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개발됐다.

같은 날 젤리가 들어간 ‘츄잉 하이볼 밀키소다’도 출시된다. 달콤하면서도 청량감 높은 소다맛 하이볼에 코코넛 젤리(나타데코코)가 들어간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전체 용량의 7% 이상이 코코넛 젤리로 채워져 있어 씹는 즐거움을 더했다. 특히, 캔 뚜껑 전체가 열리는 풀 오픈 탭을 적용해 개봉 시 풍성한 탄산과 함께 떠오르는 코코넛 젤리 알갱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시각적인 즐거움도 제공한다.

9월 5일에는 맥주와 토마토주스를 섞어 마시는 칵테일 ‘레드아이’를 재현한 ‘토마토 발포주’가 출시된다. 해당 칵테일을 마시면 충혈된 눈이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하여 ‘해장용 칵테일’이라고도 불린다. 토마토의 숙취 해소 효능과 달콤한 맛이 맥주와 잘 어우러지고, SNS에서 믹솔로지(Mixology) 레시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어 실제 상품으로 구현하게 됐다.

GS25는 이번 이색 주류 라인업이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편의점 시그니처 상품으로 자리 잡아 주류 시장 내에서 새로운 개성과 트렌드를 만들어 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U는 외식업 전문 통합 솔루션 기업 와드와 손잡고 27일부터 주류 예약 구매 서비스 CU BAR를 파인 다이닝 예약 플랫폼 캐치테이블까지 확대 오픈한다. CU BAR는 CU의 O4O 앱인 포켓CU의 1600여 개 주류 상품 중 원하는 상품을 예약 구매한 후 고객이 지정한 날짜와 점포에서 주류를 픽업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번 제휴로 일부 레스토랑에서만 가능했던 캐치테이블의 주류 픽업 서비스가 전국 CU 점포로 확대돼 집 근처 편의점에서도 24시간 언제든 예약 구매한 상품을 픽업할 수 있게 된다. 발베니, 글렌피딕, 헨드릭스 등의 인기 위스키를 시작으로 서비스 안정화 후 맥주, 와인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판매 상품을 늘릴 계획이다.

양사는 서울 명동, 부산 해운대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 위치한 1000여개 CU 점포에서 해당 서비스를 먼저 선보인 후 점차 운영 점포를 확대하고 향후 주요 레스토랑과의 콜키지 프리 연계 등 제휴 분야도 넓힐 계획이다.

CU가 올 초 컬리, 데일리샷에 이어 캐치테이블까지 이렇게 주류 픽업 서비스를 확대하는 이유는 고객의 쇼핑 편의를 높이는 온라인 주류 구매 시장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CU BAR의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은 2022년 145.2%, 2023년 190.8%, 올해(1~7월) 178.1%로 매년 매출이 2배 이상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박희진 BGF리테일 온라인커머스팀장은 “주류 픽업 서비스는 모바일 서비스에 익숙한 2030을 포함한 전 연령대에서 큰 인기를 끌며 주류 상품 구매의 새로운 패턴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