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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2분기 실적 과징금 덜미…성장 사업 매출·활성이용자 회복은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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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2분기 실적 과징금 덜미…성장 사업 매출·활성이용자 회복은 ‘긍정적’

개인정보 유출 사고 등 약 4억1000만 달러 과징금 반영
성장사업 매출 24%↑·활성 이용자 2470만 유출 전 수준
쿠팡Inc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과징금 반영 등의 영향으로, 올해 2분기 13조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상장 후 최대 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다만 성장사업 매출 증가세와 활성이용자 수 회복은 긍정적 신호로 평가된다. 쿠팡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쿠팡Inc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과징금 반영 등의 영향으로, 올해 2분기 13조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상장 후 최대 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다만 성장사업 매출 증가세와 활성이용자 수 회복은 긍정적 신호로 평가된다. 쿠팡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쿠팡Inc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과징금 반영 등의 영향으로, 올해 2분기 13조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서도 상장 후 최대 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성장 사업 매출 증가세와 활성 이용자 수 회복은 그나마 다행인 신호로 평가된다.

5일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연결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88억 5600만 달러(13조 3007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4% 늘어난 것이다. 환율 변동을 제외한 고정환율 기준으로는 10% 성장했다.

문제는 수익성이었다. 2분기 영업손실은 5억 5600만 달러(8350억 원)로 전년 동기 1억 4900만 달러(2093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손실 또한 5억 7000만 달러(8560억 원)로 전년 동기 3100만 달러(435억 원) 순이익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이는 2021년 상장 이후 5년 만에 최대 규모 분기 영업손실이자 당기순손실이다.
2분기 대규모 적자에는 과징금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 6월 쿠팡에 과징금 6246억 8100만 원과 과태료 1680만 원을 부과했다. 쿠팡Inc는 추산 과징금을 2분기 판매관리비(OG&A)에 반영했다. 과징금 반영으로 2분기 판매관리비는 30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쿠팡은 과징금을 제외하면 2분기 영업손실은 1억4600만 달러(약 2192억원), 순손실은 1억6000만 달러(약 2403억원)라고 설명했다. 대폭 축소된 수치다.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대만 로켓배송·파페치·쿠팡이츠 등 성장사업 부문의 성장세다. 성장사업 매출은 14억3100만 달러(2조 1492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0%, 고정환율 기준 24% 증가했다.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손실도 2억1900만 달러(3289억원)로 7% 개선됐다.

또한, 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 등 쿠팡의 본진인 프로덕트커머스 부문의 활성 고객수(Active Customers)는 2470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유출 사고 발생 이전인 지난해 3분기(2470만 명)와 동일한 수준이다.

쿠팡의 활성 이용자 수는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발생했던 4분기 2460만 명으로 약 10만 명 줄어들며 이전까지 이어온 증가세가 꺾였다. 올 1분기에는 이용자수 감소세가 가팔라지면서 2390만 명으로 더욱 줄었다. 이후 2분기 들어 활성이용자가 80만 명 늘어나면서 사고 이후 감소분을 모두 회복했다.
활성이용자 회복으로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 매출은 74억 2500만 달러(11조 1515억 원)로 고정환율 기준 8% 성장했다.

다만, 프로덕트 커머스 조정 에비타(Product Commerce Adjusted EBITDA)'는 3억 8200만 달러(5737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프로덕트커머스 조정 에비타 감소는 개인정보 유출사고 여파로 공급망 관리 비용이 늘고 고객 할인율이 높아진 데다, 지속 성장을 위한 물류·기술·마케팅 투자가 확대된 영향이라고 쿠팡Inc는 설명했다.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은 이날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소비 회복세가 뚜렷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고객들이 단순히 돌아왔을 뿐 아니라 이전의 지출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며 “중단됐던 지출 대부분이 다시 발생하고 있고 새로운 고객들도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기간 이탈해 아직 복귀하지 않은 고객을 제외한 전체 고객 지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했다”며 “이는 사건 발생 전 지난해 2분기 프로덕트 커머스 성장률 17%에 근접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의장은 수익성 정상화 시점을 내년으로 제시했다.

또한, 쿠팡Inc는 인천 물류센터 화재의 영향을 평가 중이라면서도, 현시점 기준 지난달(7월) 발생한 이 화재가 3분기(7~9월) 매출 창출이나 고객 대응력에 아직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으며, 향후에도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월가는 쿠팡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담당 애널리스트 아형 조(Ahyung Cho )는 쿠팡의 일간활성이용자(DAU) 트래픽 회복세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영학부 교수들도 대체로 낙관적인 진단을 내놨다. 정연승 단국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쿠팡의 영업기반이 약화된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정 교수는 “고객 기반과 매출, 신사업 모두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 현재 어려움은 일시적인 것으로 본다”며 “국내에서 쿠팡을 위협할 만한 경쟁자는 현재로선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어렵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현재 추세가 다시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또한 “쿠팡 입장에서는 위기지만, 산업 지형 전체로 보면 경쟁사들이 이 기회를 충분히 활용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당장 필요한 물건을 오늘·내일 받아봐야 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탈팡’을 하려 해도 마땅한 대안이 없다 보니 다시 돌아오는 ‘복팡’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용자 수도 회복되고 있고, 쿠팡을 대체할 만한 곳이 충분히 올라와 있지 않아 중기적으로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