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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향 맡으며 쉬어볼까…‘향’에 공들이는 호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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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향 맡으며 쉬어볼까…‘향’에 공들이는 호텔가

조선 팰리스·워커힐, 호텔의 향을 일상으로 잇는 상품 확대
조선 팰리스의 가을 시즌 패키지 ‘센트 오브 어텀’을 통해 선보이는 먹향 자수 향낭. 사진=조선호텔앤리조트이미지 확대보기
조선 팰리스의 가을 시즌 패키지 ‘센트 오브 어텀’을 통해 선보이는 먹향 자수 향낭. 사진=조선호텔앤리조트
벼루에 먹을 갈 때 나는 듯한 나무와 흙 내음을 맡고, 같은 향을 담은 향낭을 챙겨 나간다. 객실과 전망, 음식으로 채우던 호캉스에 향을 비롯한 감각 요소가 더해지고 있다. 호텔에서 느낀 분위기를 숙박이 끝난 뒤에도 이어갈 수 있도록 향을 상품으로 연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 호텔’은 지난 21일부터 11월 30일까지 가을 시즌 패키지 ‘센트 오브 어텀’을 운영한다. 하우스오브신세계 기프트숍과 협업해 먹향을 담은 자수 향낭을 투숙객에게 제공한다. 객실에서 향을 즐긴 뒤 향낭을 집이나 개인 공간에 두고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먹향은 벼루에 먹을 갈 때 느껴지는 나무와 흙 계열의 향을 표현했다. 향낭에는 자수와 전통 매듭을 더해 한국적인 이미지도 살렸다. 조선 팰리스는 먹향과 전통적인 장식 요소를 활용해 가을의 계절감과 한국적인 정서를 담았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호텔에서 사용하던 향을 별도 상품으로도 꾸준히 선보여왔다. 레스케이프는 호텔 오픈 이후 장미 계열의 시그니처 향을 향수와 캔들, 룸스프레이 등으로 상품화했고, 2021년에는 차량용 방향제로 제품군을 넓혔다. 올해는 조선호텔의 공간에서 영감을 얻은 ‘더 조선호텔 디퓨저 컬렉션’도 새로 내놨다. ‘룸 201’, ‘가든 1914’, ‘게이트 9’ 등 3종으로, 귀빈실과 옛 조선호텔 정원, 서울의 아홉 번째 문을 각각 다른 향으로 풀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도 호텔의 향을 일상용 상품으로 확장하고 있다. 2021년 ‘어반 포레스트’, ‘메리 블라썸’, ‘시트러스 가든’ 등 시그니처 디퓨저 3종을 선보였다. 이 가운데 ‘어반 포레스트’는 아차산의 나무와 흙에서 착안한 우디 계열의 향으로 호텔 로비에서도 사용된다. 올해 추석에는 같은 향을 담은 룸스프레이를 새롭게 내놓으며 제품군을 넓혔다.

호텔에서 향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공간에 좋은 향을 더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호텔을 기억하게 하는 요소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향낭이나 디퓨저, 룸스프레이 같은 상품은 숙박이 끝난 뒤에도 당시의 공간과 분위기를 다시 떠올리게 한다. 객실과 식음료에 집중됐던 호캉스의 선택지가 향을 비롯한 ‘오감 경험’으로 넓어지고 있다.


이지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ai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