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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일 밥이 없다”에서 시작해 18년…CJ제일제당 저단백밥 300만개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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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일 밥이 없다”에서 시작해 18년…CJ제일제당 저단백밥 300만개 눈앞

성인 희귀질환자에 ‘햇반 저단백밥’ 개당 1700원 정기 공급
질병청, 환자 1인당 연 최대 1410만원 비용 절감 추산
햇반 저단백밥 제품. 사진=CJ제일제당이미지 확대보기
햇반 저단백밥 제품. 사진=CJ제일제당
고가의 해외 직구나 온라인 웃돈 거래에 의존했던 성인 희귀질환자들이 ‘햇반 저단백밥’을 개당 1700원에 정기적으로 공급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질병관리청,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와 구축한 특수식 구매 지원체계가 지난 7월 운영을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

CJ제일제당은 ‘희귀질환자 특수식 구매 지원체계’를 통해 만 19세 이상 선천성대사이상 환자에게 햇반 저단백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환자들은 분기별 사전 주문을 통해 제품을 개당 17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1인당 연간 최대 1248개까지 정기 배송받을 수 있다.

기존에는 성인이 된 뒤 필요한 저단백밥을 구하려면 해외 직구나 온라인 거래에 의존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지원체계를 이용할 경우 환자 1인당 연간 최대 848만~1410만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햇반 저단백밥은 페닐케톤뇨증(PKU) 등 단백질 대사에 어려움이 있는 선천성대사이상 환자를 위해 만든 특수식이다. 일반 밥보다 단백질 함량을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약 24시간의 별도 단백질 분해 공정을 거친다. 제조 원가도 일반 제품보다 2배 이상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은 2009년 한 직원이 “아이에게 먹일 밥이 없다”고 전한 사연을 계기로 저단백밥 개발에 나섰다. 올해로 18년째 생산을 이어오고 있으며 누적 생산량은 약 300만개에 육박한다.

최근에는 성인 환자의 물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햇반 생산 라인을 조정해 추가 생산 물량도 확보했다. 수익성과 생산 효율이 낮더라도 공급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충남 아산에 거주하는 한 환우의 아버지는 “일반 음식을 먹게 되면 장애에 더해 파킨슨병 같은 질병도 함께 올 수 있어 쌀밥을 마음 놓고 먹을 수 없는 자녀가 유일하게 걱정 없이 먹는 밥이 저단백밥”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국내 공급을 넘어 해외 거주 국민과 글로벌 희귀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한 공급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사람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는 것은 식품기업으로서의 당연한 소명이자 지속가능경영의 핵심 가치”라며 “경제성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사회적 필요와 목소리에 지속 귀 기울이는 것은 물론 해외 거주 국민과 글로벌 희귀질환 환자들에게도 안정적으로 특수식을 공급할 수 있도록 협력 기반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