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개월간 약 15만명 증가…연구개발 인력 최대 12만명
자동차 판매 3.9% 감소에도 고용 확대…해외 판매 비중 43%·해외 인력은 6%
자동차 판매 3.9% 감소에도 고용 확대…해외 판매 비중 43%·해외 인력은 6%
이미지 확대보기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의 전체 직원 수가 102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일본 토요타와 미국 GM, 포드, 테슬라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 4곳의 직원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규모다.
특히 올해 들어 자동차 판매가 감소했는데도 직원 수는 약 15만명 증가했다. 해외 판매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전체 직원의 약 94%는 여전히 중국에 근무하고 있어 비야디의 생산과 해외 사업 구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왕촨푸 비야디 회장은 전날 열린 중국자동차공학회 제33회 연례회의에서 전체 직원 수가 102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왕 회장에 따르면 비야디 직원 가운데 약 96만명은 중국에서, 6만명은 해외에서 근무하고 있다. 연구개발 인력은 최대 12만명에 달한다.
일렉트렉은 비야디의 전체 직원 수는 토요타, GM, 포드, 테슬라 등 4개 업체의 합산 인력보다 약 17만명 많다고 전했다.
◇비야디 직원 102만명…4개 글로벌 자동차업체 합계 웃돌아
비야디의 고용 규모는 글로벌 주요 자동차 업체와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토요타의 직원 수는 올해 3월 말 기준 39만927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 포드는 16만9000명, GM은 15만6000명이며 테슬라는 최근 연례보고서에서 13만4785명을 신고했다.
독일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 말 중국 합작법인을 포함해 66만2942명을 고용하고 있었다. 스텔란티스의 직원 수는 약 25만8668명이었다.
비야디의 직원 수는 최근 몇 년간 큰 폭으로 변동했다.
2022년 말 약 57만100명이던 직원 수는 2023년 말 70만3500명으로 늘었다.
2024년에는 대규모 채용이 이어지면서 연말 직원 수가 96만8900명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주로 생산 현장에서 인력을 감축하면서 직원 수가 약 9만9000명 줄어 연말 기준 86만9600명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다시 채용을 확대했다.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가 집계한 비야디 직원 수는 지난 6월 말 91만1900명이었다. 이후 약 4개월 만에 10만명 이상 증가해 전체 직원이 102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10개월 동안 약 15만명이 늘어난 셈이다.
◇연구개발 인력 최대 12만명…배터리·반도체 자체 개발
비야디의 대규모 고용은 배터리와 자동차 핵심 부품을 직접 개발하고 생산하는 수직계열화 전략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왕 회장에 따르면 회사의 연구개발 인력은 최대 12만명에 이른다.
이들은 배터리 셀과 전기모터, 전자제어장치, 반도체 등 자동차와 관련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연구개발 인력 규모만으로도 테슬라 전체 직원 수인 약 13만5000명에 근접한다.
왕 회장은 배터리와 반도체, 모터를 자체 생산하는 수직계열화 전략이 비야디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1994년 배터리 제조업체로 출발한 비야디가 세계적인 신에너지차 판매업체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이같은 전략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비야디의 성장을 중국 자동차 산업이 다른 나라를 따라가는 위치에서 선도하는 위치로 발전한 과정의 축소판이라고 표현했다.
비야디는 완성차뿐 아니라 다른 자동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반도체와 모터, 에너지저장장치, 철도교통 관련 사업 역시 전체 인력 규모에 포함된다.
이같은 사업 구조 때문에 비야디의 직원 수를 다른 완성차 업체와 단순 비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직원 1인당 차량 판매 5.3대…토요타 29대와 차이
비야디는 전체 직원 수에서는 주요 자동차 업체를 앞서지만 직원 1인당 차량 판매량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일렉트렉이 지난해 글로벌 차량 판매량을 연말 직원 수로 나눠 비교한 결과 비야디는 직원 1인당 약 5.3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야디의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은 약 460만대, 연말 직원 수는 약 86만9600명이었다.
반면 테슬라는 차량 163만6129대를 인도해 직원 1인당 약 12대를 기록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약 13.5대, 토요타는 다이하쓰와 히노자동차를 포함한 그룹 판매량 1130만대를 기준으로 약 29대에 달했다.
다만 이 수치를 자동차 생산성의 직접적인 비교 지표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비야디의 직원 수에는 완성차 사업과 직접 관련이 없는 부문의 인력도 상당수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비야디가 지배지분을 보유한 전자제품 위탁생산업체 비야디일렉트로닉스의 지난해 말 직원 수는 약 16만5000명이었다.
이 밖에도 외부 자동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사업과 자체 반도체·모터 생산, 에너지저장장치 등 여러 사업의 인력이 포함돼 있다.
일렉트렉은 이같은 수직계열화 구조가 비야디의 높은 고용 규모를 설명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판매 부진에도 해외 판매 92.7% 증가
비야디의 고용 확대는 올해 자동차 판매가 감소한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비야디의 올해 1~9월 자동차 판매량은 313만157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감소했다.
9월 판매량은 46만3561대로 올해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중국 내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리자동차와 립모터 등 경쟁업체의 추격도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 매출액은 3448억위안(약 69조3000억원), 순이익은 123억위안(약 2조4700억원)으로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반면 해외 판매는 빠르게 증가했다.
비야디의 올해 1~9월 해외 자동차 판매량은 134만296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7% 늘었다.
전체 자동차 판매량에서 해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3%에 달했다.
중국 내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해외 시장이 비야디의 판매 확대를 이끄는 주요 지역으로 떠오른 것이다.
그러나 해외 직원 수는 전체 102만명 가운데 약 6만명으로 약 6%에 불과하다.
해외 판매가 전체의 43%를 차지하지만 대부분의 직원은 중국에 근무하는 구조다.
비야디는 태국과 브라질, 헝가리 등에서 현지 생산시설 가동을 추진하고 있지만 생산 기반은 여전히 중국에 집중돼 있다.
◇해외 현지 생산 확대가 비야디의 새로운 과제
일렉트렉은 비야디의 직원 수가 102만명을 넘었다는 사실만으로 기업 경쟁력이 강화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비야디는 배터리와 반도체, 모터, 좌석 등 자동차에 들어가는 다양한 부품을 직접 생산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같은 구조는 외부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저가 전기차를 생산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한다.
일렉트렉은 비야디가 중국의 상대적으로 풍부하고 저렴한 노동력을 활용해 사업을 확대해 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해외 판매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이같은 사업 구조가 새로운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럽과 브라질, 멕시코 등에서는 관세 장벽으로 인해 현지 생산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비야디가 헝가리와 브라질 등 해외 공장에서 중국과 동일한 수준의 생산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일렉트렉은 비야디의 고용 규모보다 연구개발 인력 12만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 전체 직원 수에 근접하는 연구개발 인력이 배터리와 반도체, 자동차 핵심 기술 개발에 투입되고 있다는 점이 장기적으로 경쟁업체들에 더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비야디는 올해 중국 내 판매 감소에도 해외 사업 확대와 대규모 채용을 이어가고 있다. 일렉트렉은 해외 생산 확대 과정에서 기존 수직계열화 전략의 효율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향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