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은 이웅열 전 회장이 지난 2018년 11월 28일 서울 마곡동 코오롱원앤온리타워에서 청년 사업가로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며 전격적으로 퇴임을 발표한 후 총수가 비어 있는 상태입니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부사장은 코오롱과 코오롱글로벌의 주식을 한주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이 부사장은 지분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총수 역할에 나서고 있는 모습입니다.
코오롱그룹은 이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이규호 부사장이 새롭게 지도체제를 갖추면서 4세 경영이 안착되는 지배구조를 갖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부사장이 코오롱그룹을 대표해 공식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더욱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 부사장이 이 전 회장을 대신해 그룹을 대표하는 역할을 본격적으로 맡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하고 있습니다.
이 부사장은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차장으로 입사한 후 2015년 상무보로 승진해 당시 국내 100대 기업 최연소 임원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상무보는 2년만에 상무, 그후 1년만에 전무로 승진했고 이어 지난해말 부사장까지 초고속 승진을 하고 있습니다.
코오롱그룹은 코오롱인더스트리를 중심으로 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텍과 코오롱플라스틱이 수소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부사장은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서 “수소경제 전반의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원앤온리 소재 기술력으로 수소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되기 위한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코오롱의 주가는 지난 10일 수소산업 재료에 장중 상한가까지 치솟았고 26.04%(9350원) 오른 4만5250원에 마감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코오롱은 2010년 인적분할을 한 후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에 따라 지주회사로 전환됐습니다.
코오롱은 올해 6월말 현재 자회사로 코오롱인더스트리(지분 34.10%), 코오롱글로벌(75.23%), 코오롱생명과학(20.35%), 코오롱티슈진(27.21%), 코오롱제약(48.07%), 코오롱베니트(100%), 엠오디(50.0%), 이노베이스(100%), 코오롱엘에스아이(100%) 등을 두고 있습니다.
◇ 코오롱의 최대주주는 이웅열 전 회장…이 전 회장 세자녀는 주식 없어
코오롱의 올해 6월말 기준 최대주주는 이웅열 전 회장으로 지분 49.74%(627만9798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전 회장이 오너가에서 절대적인 지분을 갖고 있고 친인척의 보유 주식은 미미한 실정입니다.
이 전 회장의 첫째 누나인 이경숙 씨가 지분 0.45%(5만6500주)를 갖고 있습니다. 올해들어 주식 1만주을 처분했습니다.
이 전 회장의 둘째 누나인 이상희 씨가 지분 0.48%(6만주), 셋째 누나인 이혜숙 씨가 지분 0.73%(9만1562주), 여동생인 이경주 씨가 지분 0.72%(9만1362주)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 전 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부사장과 장녀 이소윤 씨, 차녀 이소민 씨는 코오롱 주식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안병덕 부회장 등기임원 사내이사로 등재, 사외이사는 1명 선임
코오롱의 올해 6월말 현재 등기임원은 사내이사로 안병덕 부회장, 유병진 전무, 옥윤석 전무가 등재되어 있습니다.
코오롱은 사외이사가 1명으로 최준선 전 성균관대 법학과 교수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코오롱은 올해 1분기엔 사외이사 1인에 평균 12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사회 활동을 보면 올해 상반기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들은 100% 출석률에 100%의 찬성률을 보였습니다.
지난해에도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들은 100% 출석해 100%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