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모건스탠리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11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연준이 이르면 오는 6월 금리 인하를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기존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충격이 지속될 경우 첫 금리 인하 시점이 9월 또는 12월로 늦춰질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직전 달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상황은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각각 전년 대비 2.5%,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이날 발표한 소비자물가 지표는 대표지수와 근원지수 모두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관세 정책 여파로 작년 9월 3.0%로까지 반등했다가 지난 1월 2.4%로 둔화하며 물가 관련 우려를 완화한 바 있다.
다만,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는 2월 중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지표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개시 이후 국제 유가 급등의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미 세인트루이스 경제통계시스템]
원본프리뷰
시장의 관심은 2월 지표보다는 이란 전쟁 개전 이후 에너지 가격 급등이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쏠려 있다.
국제 유가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은 10일 종가 기준 배럴당 87.8달러로 전쟁 발발 직전인 2월 27일 종가(72.87달러) 대비 20% 올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 내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 역시 지난 2월 갤런당 2.91달러에서 3월 3.50달러로 20% 올랐다.
모건스탠리는 국제 원유 주요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차단이 몇 주간 지속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웃돌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월가 안팎에선 호르무즈 해협 봉쇄 지속 기간에 따라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가 분석가를 인용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2%포인트 올리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란 전쟁이 에너지 가격 외에도 비료, 화학제품, 중간재 가격 상승에도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내다본다.
유가가 안정화 되더라도 에너지 가격 상승의 2차 파급 효과가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다만, 이란 전쟁이 얼마나 지속될지, 에너지 가격이 얼마나 상승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유가 변화가 인플레이션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판단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란 전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면서 개전 직전 4%를 소폭 밑돌았던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대 위로 훌쩍 올라선 상태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1일 CPI 물가 지표 발표 직후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19%에 거래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 위험 탓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상반기 중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6월까지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 3.50∼3.75% 수준에서 동결할 확률을 62%로 반영했다. 이는 한 달 전보다 20%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6월과 9월 두 차례 각각 0.25%포인트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본 전망을 유지했다. 다만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일 경우 연준이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게이펀 모건스탠리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연준이 과거처럼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을 일시적 요인으로 보고 정책 판단에서 크게 반영하지 않는다면 예상보다 이른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금융시장 변동성도 확대됐다. 이에 따라 연준이 언제 통화 완화에 나설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진 상황이다.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현재 올해 한 차례 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만 반영하고 있으며 시점은 10월 회의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이란과의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언급하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이날 4억 배럴 규모의 전략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지만 유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브렌트유는 현재 배럴당 약 9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내려가지 않을 경우 2026년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되고 실업률도 2028년까지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란 전쟁 이전 국제유가는 배럴당 약 70달러 수준이었다.
게이펀은 “연준은 물가 안정과 고용이라는 이중 책무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게 될 것”이라며 “금리 인하가 늦어지더라도 이후 인하 폭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시장 가격은 전쟁 지속 기간에 대한 높은 불확실성과 함께 연준 대응 방식이 시간이 지나고 경제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더 분명해질 것이라는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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