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그룹은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동전과 총알을 만드는 기업이라면 곧바로 알게됩니다.
류진 회장은 류찬우 창업주의 차남입니다. 장남인 류청 씨는 한때 경영수업을 받았지만 지금은 풍산그룹과 별개의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류진 회장은 故 노신영 전 국무총리의 막내딸인 노혜경 씨와 결혼했습니다. 노혜경 씨는 미국 국적을 취득해 주주명부에는 Helen Lho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류진 회장의 장남 류성곤 씨도 미국 국적을 취득해 Royce Ryu로 주주명부에 등재됐습니다.
풍산그룹이 국내 방위산업에서 중대한 역할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류진 회장의 부인과 장남이 미국 국적을 취득한데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류 회장은 평소 임진왜란을 극복한 조선 중기 명재상인 서애 류성룡(1542~1607)의 13대손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류 회장 부인 노혜경의 국적 포기는 노신영 전 국무총리의 막내딸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류진 회장은 2014년 5월 보유하고 있던 풍산홀딩스 보유 지분 일부를 가족들에게 증여했습니다.
류 회장이 보유 중인 8만6800주 가운데 부인인 Helen Lho에게 3만6000주, 자녀인 류성왜 씨와 Royce Ryu에게 각각 2만5400주씩 넘겨줬습니다.
업계에서는 류진 회장의 부인과 장남의 국적 포기로 인해 방위산업에 영향을 받지 않을까 주목하고 있습니다.
풍산그룹의 지주회사인 풍산홀딩스의 주가는 올해들어 무상증자와 자사주 소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나 사업회사인 풍산의 주가는 내림세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풍산홀딩스는 올해 6월말 기준 자회사로 풍산(지분 38.0%), 풍산특수금속(95.0%), 풍산메탈서비스(100%), 풍산화동양행(93.75%) 등을 두고 있습니다.
◇ 풍산홀딩스 최대주주는 류진 회장…부인과 두자녀 지분 보유
풍산홀딩스의 최대주주는 류진 회장으로 올해 6월말 기준 지분 36.69%(381만9744주)를 갖고 있습니다.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포함하면 44.97%(468만1279주)가 됩니다.
류진 회장의 부인 Helen Lho는 지분 3.79%(39만4308주), 류 회장의 자녀인 류성왜 씨와 Royce Ryu가 각각 2.24%(23만3100주)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류진 회장의 형인 류청 씨는 풍산홀딩스 지분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류진 회장과 오너가 일가의 지분과 주식수는 무상증자와 자사주 소각으로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풍산그룹의 지분 분포는 지주회사로 전환되기 직전인 2007년 12월 말 오너가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15.95%에 불과했으나 올해 6월 말 지주회사인 풍산홀딩스의 지분 44.97%에 이르고 있습니다.
풍산은 지난 2008년 인적 및 물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인 풍산홀딩스와 사업회사인 풍산으로 자리잡게 됐고 지주회사인 풍산홀딩스는 기업분할 시 가져간 자사주를 소각하면서 오너가의 지분 비중이 커지게 됐습니다.
◇ 풍산홀딩스, 류진 회장 사내이사로 등재…사외이사 2명
풍산홀딩스의 올해 6월말 현재 등기임원은 사내이사로 류진 회장, 박우동 사장, 손신명 부사장, 황세영 부사장이 등재되어 있습니다.
풍산홀딩스의 사외이사에는 임성준 리인터내셔널 특허법률사무소 고문,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풍산홀딩스는 올해 상반기 사외이사 2명에게 1인당 평균 2683만3000원의 보수를 지급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사회 활동을 보면 올해 상반기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는 100% 출석에 100%의 찬성률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이사회에서도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는 100% 출석했고 100%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