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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공정위의 일감몰아주기 타깃된 하림의 올품은? 김준영이 지분 100%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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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공정위의 일감몰아주기 타깃된 하림의 올품은? 김준영이 지분 100%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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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공정거래위원회가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그룹의 올품에 대한 일감몰아주기를 적발하고 하림 계열 8개사에 대해 48억88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면서 올품이라는 기업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하림의 8개 계열사는 팜스코, 선진, 제일사료, 하림지주, 팜스코바이오인티, 포크랜드, 선진한마을, 대성축산입니다.
하림그룹의 계열사인 올품은 1999년 2월에 동물약품 제조 및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됐고 2010년 10월 물적분할을 통해 분할신설법인인 한국썸벧을 설립했고 상호명을 한국썸벧판매로 바꿨습니다.

한국썸벧판매는 2013년 1월 양계 및 축산물 가공판매를 영위하는 올품을 흡수합병했고 상호를 올품으로 변경했습니다.
올품은 2015년 12월의 임시주주총회 결의에 따라 2016년 1월 보통주 6만2500주를 주당 16만원에 매수해 소각했습니다.

공정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홍국 하림 회장은 장남인 김준영 씨에게 경영권 승계를 위해 2012년 1월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던 올품(당시 한국썸벧판매) 지분 100%를 아들 준영 씨에게 증여했습니다.

준영 씨는 올품→한국인베스트먼트(당시 한국썸벧)→하림지주(당시 제일홀딩스)→하림그룹으로 이어지는 지분 구조를 통해 하림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하림그룹의 지주회사인 하림지주의 최대주주는 김홍국 회장으로 올해 6월말 기준 지분 22.95%(2118만9308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국인베스트먼트는 하림지주의 지분 20.25%(1869만6300주)를 갖고 있는 2대주주입니다. 한국인베스트먼트는 올품의 100% 자회사입니다. 올품은 하림지주의 지분 4.36%(402만6743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김준영 씨는 올품의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실 소유주이며 올품→한국인베스트먼트의 지배구조를 통해 하림지주의 지분 24.61%(2272만3043주)를 갖게 됩니다. 김준영 씨의 지분은 김 회장의 지분보다 1.66%포인트(153만3735주) 많습니다.

1992년생인 김준영 씨는 하림지주 과장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정위는 올품이 그룹 경영권 승계의 핵심 회사가 됨에 따라 하림그룹에서 올품에 대한 지원을 통해 상속 재원을 마련하고 그룹 경영권을 유지·강화하려는 구도가 형성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공정위는 하림 계열사들이 김홍국 회장과 그룹의 개입 아래 육계가공사업을 하는 올품에 대해 구매물량 몰아주기, 고가 매입 등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최대 양돈용 동물약품 수요자였던 계열 양돈농장 5곳은 기존에는 동물약품을 각자 구매해오다가 그룹 지시에 따라 올품을 거친 통합구매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공정위는 이들이 2012년 1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올품으로부터 올품 자회사인 한국인베스트먼트가 제조한 동물약품을 시중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사들인 혐의를 두고 있습니다.

올품의 매출액은 지난 2013년부터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올품은 지난 2016~2017년 시기에 최고의 성수기를 맞았습니다. 올품은 2017년 연결기준 매출액 3155억원, 영업이익 162억원, 당기순이익 83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올품은 그러나 2018년부터 실적이 급속도로 악화됐고 2019년엔 매출액 3053억원, 영업이익 –103억원, 당기순이익 28억원에 머물렀습니다.

공정위가 하림그룹 계열사의 일감몰아주기에 대해 의혹의 시선을 보내면서 자연 일감몰아주기가 줄어든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공정위는 2013년 1월 지주회사 체제 전환 과정에서 하림지주(당시 제일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NS쇼핑 주식을 올품에 현저하게 낮은 가격으로 매각한 데 대해서도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공정위는 하림그룹이 약품과 사료첨가제 구매, 주식저가 매각 등을 통해 올품에게 부당하게 지원한 금액이 약 7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1992년생으로 만 29세인 김준영 씨가 김홍국 회장을 제치고 실질적으로 하림그룹의 지주회사인 하림지주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기에는 올품이 가장 큰 공로자의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