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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 이래도 되나?] SKC, 애매모호한 공시 한달만에…투자자 혼란 야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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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 이래도 되나?] SKC, 애매모호한 공시 한달만에…투자자 혼란 야기해

SKC는 지난 9월 30일 현재 넥시온 투자 안건을 이사회에서 재상정 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하고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이미지 확대보기
SKC는 지난 9월 30일 현재 넥시온 투자 안건을 이사회에서 재상정 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하고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SKC는 1일 영국 기업 넥시온(Nexeon)에 대한 투자를 이사회에서 결의했다고 공시하고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이미지 확대보기
SKC는 1일 영국 기업 넥시온(Nexeon)에 대한 투자를 이사회에서 결의했다고 공시하고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SKC의 애매모호한 공시가 한달만에 공시 내용이 바꿔지면서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불러왔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SKC는 1일 영국 기업 넥시온(Nexeon)에 대한 투자를 통해 2차전지 차세대 소재인 실리콘 음극재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공시했습니다.

SKC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사모펀드 운용사 SJL파트너스, BNW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영국의 실리콘 음극재 기술 기업 넥시온에 33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습니다.

SKC는 이를 위해 투자 전문 자회사 SK 넥스 인베스트먼트(SK NEX Investment)의 지분 80%(800주)를 386억원에 현금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습니다. SK 넥스 인베스트먼트는 SKC와 BNW인베스트먼트가 출자해 이달중 영국에 설립할 예정인 회사입니다.

SKC는 지난 9월 29일 열린 이사회에서는 2차전지 음극재 시장 진출을 위한 영국의 넥시온과의 합작법인 투자안건을 부결시킨바 있습니다.

SKC는 음극재 합작법인 투자안건이 부결 처리됐고 이사회 내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습니다.

SKC는 지난 9월 30일의 해명 공시에서 “실리콘 음극재 관련 英 넥시온과 합작법인 투자 건과 관련해 이사회 재상정은 현재까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 “차세대 음극재 사업 진입을 계속해서 추진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SKC는 9월 30일 공시에서 이사회 재상정은 현재까지 검토하고 있지 않다라고 공시한 내용을 불과 한달만인 11월 1일 열린 이사회에서 넥시온에 대한 투자로 바꾼 것입니다.

SKC의 9월 30일의 해명 공시에서 ‘현재까지 검토하고 있지 않다’라는 표현은 9월 30일 당시의 상황에는 맞겠지만 불과 한달만에 입장이 변한데 대해서는 보다 회사측의 충분한 설명이 필요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적어도 넥시온과 관련해 11월 1일 이사회가 열린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이 알 수 있도록 공시해야 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SKC의 주가는 이날 기준가에서 4500원 오른 18만2500원에서 1만500원 내린 16만500원까지 장중 1만5000원의 변동폭을 보이는 장세를 연출했습니다.

SKC는 이날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에 비해 14배 가량 증가한 1852억원에 달했다는 실적 발표를 했지만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공시는 기업이 투자자와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그동안 해온 일들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담고 있는 알림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공시제도는 기업이 이해관계자인 주주, 채권자, 투자자 등을 위해 해당 기업에 대한 권리행사와 투자판단에 필요한 자료들을 공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공시의 실질적인 내용이 한달만에 뒤바뀔 수 있는 애매모호한 공시나 불성실한 공시는 투자자들에게 자칫 잘못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수많은 노력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자칫 사소한 공시 하나가 그동안의 많은 수고를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도 있습니다. 공시가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게 되면 결국 기업에 대한 불신으로 직결될 수 있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