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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하이트진로그룹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5개사는? 최대주주는 박문덕 회장과 혈족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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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하이트진로그룹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5개사는? 최대주주는 박문덕 회장과 혈족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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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하이트진로그룹은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가 박문덕 회장에게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벌금형으로 약식기소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박 회장은 지난 2017년 4월부터 2020년 4월까지 5회에 걸쳐 공정위에 상호출자제한 기업 집단 등 지정을 위한 자료를 내면서 계열회사와 친족 등에 관한 사항을 누락해 허위 자료를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의 이번 약식기소는 정식 재판 대신 서면 심리만으로 벌금이나 과태료를 부과해달라고 청구하는 절차입니다. 검찰은 청구한 벌금 액수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법원가에서는 검찰이 박 회장을 약식기소한 벌금액이 1억원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검찰의 약식기소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박 회장이 제출한 그룹 현황 자료를 조사하면서 친족이 지분 100%를 보유한 5개사를 누락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데 따른 것입니다.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는 5개사는 연암, 송정, 대우화학, 대우패키지, 대우컴바인입니다.

이들 5개사의 지분은 박 회장과 혈족 3~5촌 관계인 친인척들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개인회사입니다.

이들 5개사는 하이트진로그룹과 수의계약 등을 통해 일감을 따내고 있는 일감몰아주기 기업으로 알려졌습니다.

연암은 파우치, 라벨, 롤 등을 생산하는 인쇄물업체로 자본금이 5000만원에 불과하지만 최근년도 기준 매출액 210억원, 영업이익 4억원, 당기순이익 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연암은 하이트진로에 58억원 규모를 수의계약으로 공급했습니다.

연암은 박문덕 회장의 조카인 박세진 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연암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송정은 종이원지와 증착지 등을 공급하는 종이관련 도매업체로 박문덕 회장의 조카인 박세용 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박세용 대표는 송정의 지분 100%를 갖고 있습니다.

송정은 최근년도 매출액이 85억원, 영업이익 5억원, 당기순이익 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대우화학은 상자와 파렛트 등을 생산하는 플라스틱제품 제조업체로 박문덕 회장과 혈족4촌 관계인 이상진 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이상진 대표는 대우화학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대우화학은 최근년도 매출액이 165억원, 영업이익 17억원, 당기순이익 15억원을 나타냈습니다. 대우화학은 하이트진로에 141억원 상당을 수의계약으로 공급했습니다.

대우패키지는 플라스틱 캡, 손잡이 자바라, 임대업 등을 영위하는 포장용 플라스틱제품 제조업체로 박문덕 회장과 혈족5촌 관계인 이동준 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대우패키지는 이동준 대표가 지분 60%, 혈족 4촌 관계인 이상진 씨가 지분 20%, 인척 4촌이내인 구문회 씨가 지분 20%를 갖고 있어 친족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대우패키지는 최근년도 매출액이 110억원, 영업이익 32억원, 당기순이익 2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대우컴바인은 PET 용기 등을 생산하는 포장용 플라스틱제품 제조업체로 박문덕 회장과 혈족5촌 관계인 이동준 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대우패키지 대표도 겸직하고 있습니다.

대우컴바인은 박문덕 회장과 혈족 5~6촌 이내인 이은호 씨가 지분 70%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이며 이동준 대표는 지분 30%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대우컴바인은 최근년도 매출액이 119억원, 영업이익 7억원, 당기순이익 6억원을 나타냈습니다. 대우컴바인은 하이트진로에 수의계약으로 54억원, 하이트진로음료에 수의계약으로 55억원을 공급하고 있는 일감몰아주기 기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공정거래법상 대기업집단은 매년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사, 주주, 친족 현황 등을 담은 자료를 제출해야 하지만 하이트진로그룹은 이를 수년간 누락해 공정위로부터 검찰에 고발됐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