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분석] CJ제일제당, 잇단 M&A에 재무상태는?…올해 6월말 현금성자산 186억원

CJ제일제당이 잇단 M&A(인수합병)에 나서면서 지배구조의 향방과 재무상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중기비전을 통해 향후 3년간 미래혁신성장 분야에 1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CJ그룹 계열사들의 M&A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8일 네덜란드의 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 업체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 주식 5만807주를 약 2677억원에 취득한다고 밝혔습니다.

주식 취득 뒤 CJ제일제당의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 지분율은 75.8%가 됩니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오는 12월 31일이며 현금으로 취득하게 됩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7월에는 생명과학정보 기업인 천랩을 약 983억원 규모에 인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CJ제일제당은 천랩의 기존 주식과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를 합쳐 44%의 지분을 확보하게 됩니다.

천랩은 지난 2009년 설립됐으며 코스닥에 상장되어 있고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개발에 특화된 전문기업입니다.

천랩은 지난 10월 29일 CJ제일제당이 최대주주인 천종식 대표 외 10인이 보유한 지분 23.80%(93만547주)를 사들여 지분 43.99%(258만157주)를 갖게 된 최대주주가 됐다고 공시했습니다.

천랩은 CJ제일제당의 인수자금 조달방법 중 자기자금이 주식양수도대금 250억932만원과 제3자배정 유상증자금액 732억4122만7660원의 합계금액인 982억5054만7660원이라고 밝혔습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6월에는 CJ Foods America Holdings의 주식 43만8000주를 4896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발행회사의 유상증자에 현금으로 참여하여 취득하는 방식입니다.

CJ제일제당은 올해들어 잇단 M&A와 타법인 주식취득으로 8556억원 규모를 투입하게 됩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3660억원 상당이 M&A 자금으로 투입됩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수년간 M&A를 적극화하면서 보유하고 있는 현금및현금성자산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J제일제당의 올해 6월 말 현재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86억원 규모로 M%A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부채를 일으키거나 보유하고 있는 단기금융상품을 팔고 재고자산을 처분해야 합니다.

CJ제일제당의 6월말 단기금융상품은 3670억원 규모이며 재고자산은 789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J제일제당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 2010년 1488억원에서 최근 수년전부터는 급격하게 줄어든 모습을 보입니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19년부터 200억원에도 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CJ제일제당이 투자 확대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분위기입니다.

키움증권은 CJ제일제당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으나 전반적인 투자 확대 기조와 신규 사업 진출로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키움증권은 CJ제일제당의 전반적인 투자 확대기조와 신규 사업 분야 진출이 수익성 개선 가시성을 일부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일각에서는 CJ제일제당의 잇단 M&A로 부채가 늘어나게 되면 금융비용의 증가를 초래하고 재무건전성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