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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워치] 전쟁이 파괴한 ESG 가치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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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워치] 전쟁이 파괴한 ESG 가치의 의미

이혜주 국가ESG연구원 공동대표
이혜주 국가ESG연구원 공동대표
국가 ESG 경영에서 최악의 리스크는 전쟁이다. 우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환경(E), 사회적 책임(S), 투명한 지배구조(G)의 모든 요소가 한꺼번에 파괴되는 광경을 목격하고 있다. 다시 한번 국가 ESG 경영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순간이다.

먼저, 국가 ESG 경영은 한 국가의 국방력 강화를 위한 근간이다. 미국과 맞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로 지목받았던 러시아 군사력이 지난 2주 동안에 보여준 지리멸렬한 상황은 정직·공정·봉사의 귀중한 사회적 책임 정신이 사라진 러시아군의 부패가 초래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8일 "90만 명의 현역군인과 200만 명의 예비군을 지닌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보다 8배나 강력하나 최근 우크라이나군과의 전투에서 그 허상을 온전히 노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과거 러시아 외무장관을 지낸 안드레이 코지레프는 그의 SNS에서 "크렘린은 지난 20년간 러시아군의 현대화에 투자했으나 그 예산에서 대부분 호화요트 구매에 활용되었으며 이 사실조차 푸틴에게 전혀 보고되지 않았다"고 공개했다.

한편 국방력 강화를 위한 국가 ESG 경영에서 첨단의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DX)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뉴욕타임스는 24명의 미국과 나토, 그리고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군이 일선 전투병에서 수뇌부까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다는 것을 전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은 미국이 지원한 대전차 미사일과 터키 생산의 무장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 군수송기와 헬리콥터를 격추하고 수많은 러시아의 탱크·트럭을 박살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의 경우 동유럽 전역의 기지에 퍼져있는 미국의 사이버 사령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

워싱턴과 독일의 정보관계자들은 러시아 군을 도청, 정보를 수집해 시시각각으로 우크라이나 군에 전달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이 제공한 암호화된 장비를 통해 바이든과 통화하는 등 정보시설의 도움을 받는 것도 그 한 사례이다. 무엇보다 러시아는 정보의 부재로 초반부에 두 세개 대대 수준의 소규모로 투입해 속전속결로 끝내겠다는 전략적 실패를 저질렀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강화된 군사력을 과소평가한 정보 부재의 결과이다. 우크라이나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 이후 미국으로부터 30억 달러 이상의 무기와 장비 등을 지원받았고 특히 특수 부대의 집중 훈련을 포함해 8년 넘게 2만700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훈련시켰던 것이다

나아가 국가 ESG 경영에서 궁극적 목표는 협업을 통한 네트워크 확장이다. 푸틴이 근거없이 약자를 침략한 오만한 전쟁놀이에 분노하여 미국의 동맹 네트워크는 러시아 경제제재를 통해 러시아를 존망의 협곡으로 이끌고 있다. 주요국들은 러시아의 신흥 재벌의 재산까지 압류·동결하기 시작했고 미국 및 유럽 연합이 러시아 중앙은행까지 제재하면서 사실상 러시아 자금줄이 모두 차단됐다. 즉시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폭락했다. 더구나 세계적 기업들 즉, 포드 GM 폭스바겐 등을 비롯해 항공사, 빅테크인 애플 페이스북은 물론 넷플릭스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소니같은 미디어 엔터테인먼트업계와 대형 에너지 회사들의 탈러시아가 시작되었다. 러시아에 17개 매장을 둔 이케아도 매장 폐쇄를 결정할 정도로 러시아는 글로벌 경제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S&P는 지난 3일 러시아의 달러화 표시 장기국채와 루블화 표시 국채의 신용등급을 각각 'BB+', 'BBB-'에서 8단계가 추락한 'CCC-'로 일제히 강등했다. MSCI가 러시아를 퇴출시키면서 러시아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게 된다. 결국 러시아는 회복 불가능한 디폴트가 임박한 상태로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해있는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분노는 불매운동으로 표출되어 세계 곳곳에서 러시아산 보드카가 콸콸 버려지고 있다. 전쟁을 반대하며 영구적인 세계의 평화를 갈급하는 세계인들이 많아질수록, ESG 경영에 충실히 임하는 국가가 많아질수록 지구촌의 미래는 밝아질 것이다.

이혜주 국가ESG연구원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