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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두산테스나 M&A, 최대주주는 경영권 프리미엄 챙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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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두산테스나 M&A, 최대주주는 경영권 프리미엄 챙겼지만…

테스나 옛 최대주주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 경영권 프리미엄은 4월 21일 종가 기준으로 26% 달해…소액주주들은 M&A 이전보다 20% 주가 하락으로 고통받는 처지

두산테스나의 최근 1년여간 주가 변동 추이. 자료=키움증권이미지 확대보기
두산테스나의 최근 1년여간 주가 변동 추이. 자료=키움증권
두산그룹이 국내 1위 반도체 후공정 기업인 테스나의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테스나의 최대주주는 매각시 경영권 프리미엄을 챙겼지만 일반주주와 소액주주들은 M&A(인수합병) 이전의 주가보다 더 떨어진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두산그룹은 지난 4월 27일 테스나에 대한 인수를 마쳤고 지난 5월 27일에는 회사명도 두산테스나로 바꿨습니다.
두산그룹의 테스나 인수 시도는 지난 2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두산그룹은 테스나의 최대주주인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가 보유한 지분 30.62%(522만9964주)를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테스나의 M&A가 시장에 알려진 2월 22일의 종가는 4만7550원이었으나 테스나의 주가는 급등락을 거쳐 이달 9일에는 3만81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M&A 이전보다 주가가 되레 20% 가량 하락한 수준입니다. 9일에는 장중에 52주 최저가 3만7300원를 찍었습니다.

테스나의 주가는 M&A 이후 큰 폭으로 떨어졌고 최대주주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고 떠난 후 일반주주와 소액주주들은 주가 하락에 고통을 받는 분위기입니다.

두산그룹의 계열사인 두산인베스트먼트는 지난 4월 21일 테스나 지분 30.62%(522만9964주)를 3217억5987만1969원에 취득키로 했다고 공시했습니다. 두산인베스트먼트가 사들인 테스나의 주당 가격은 6만1522원 수준입니다.

테스나의 지난 4월 21일 종가는 4만8600원으로 이날을 기준으로 하면 테스나의 경영권 프리미엄은 26.6%에 달한 셈입니다.

테스나의 옛 최대주주는 9일의 종가를 기준으로 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이 61.5%에 이르고 있습니다.

두산인베스트먼트는 테스나 취득금액 3217억5987만1969원은 매도인인 에이아이트리 유한회사가 보유한 테스나 BW(신주인수권부사채)의 취득금액을 제외한 금액이며 BW 취득금액을 포함한 총 매수가액은 4600억원에 이른다고 덧붙였습니다. 두산인베스트먼트는 테스나 취득 목적이 신성장 동력 확보라고 밝혔습니다.

두산테스나는 시스템 반도체 생산의 후공정 가운데 테스트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입니다. 2002년 설립 후 테스트 위탁 사업을 국내에서 처음 시작했으며 현재 웨이퍼 테스트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테스나는 지난 2019년 10월 11일 당시 최대주주인 이종도 대표 외 특수관계인 3명이 보유한 주식 205만4646주를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에 1027억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한바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기업의 경영권이 바꿔질 때 최대주주인 오너가와 특수관계인들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챙기고 지분을 팔고 떠날 수 있지만 일반주주나 소액주주들에게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주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 등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최대주주가 경영권을 팔고 떠날 때 일반주주나 소액주주들도 경영권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도록 제도화되어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최대주주에게만 경영권 프리미엄을 줄 경우 주주 평등권에 위배될 뿐 아니라 M&A 후 일반주주들과 소액주주들이 주가하락으로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의무공개매수 제의 재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