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한국씨티은행과 한국YWCA연합회의 ‘제 16회 한국여성지도자상’ 시상식이 17일 오후 전국은행연합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대상은 한국가정법률상담소 곽배희 소장이, 젊은지도자상은 창원지검 서지현 검사가 각각 수상했다.
곽 소장은 한국 최초의 가정문제 전문 상담기관이자 민간 법률구조 법인인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서 1973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2000년 제3대 소장으로 취임한 이후 현재까지 법률구조 활동을 통한 여성권익 향상에 헌신하고 있다. 곽 소장은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법을 잘 몰라 불이익을 받고 있던 사회적 약자, 특히 가정문제에서 열악한 지위에 있는 여성들을 위해 지난 45년간 94만여 건의 법률상담과 화해조정을 지원했다. 곽소장이 도움을 준 무료 소송구조는 1067건에 달한다.
또한 가정문제 법률상담에서 나타난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고자 동성동본금혼 폐지, 호주제 폐지, 가정폭력특별법 제정, 이혼숙려기간 및 이혼전 상담 제도화와 양육비 이행확보 관련법 제정 등 가족법 개정 운동에도 적극 앞장섰다. 특히 동성동본금혼 규정에 대해 피해신고센터를 개설해 지난 1997년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판결을 이끌어냈다.
젊은지도자상을 수상한 서 검사는 권력과 결탁한 성폭력 앞에 침묵을 강요받거나 숨죽여야 했던 수많은 여성들에게 큰 힘을 줬다. 이를 계기로 정치계, 예술문화계, 연예계, 학계, 종교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폭력 피해자들의 미투운동 확산을 이끌었다. 그는 여성인권 향상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었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