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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파일러 겨냥"…비상금 대출 상품 잇따라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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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파일러 겨냥"…비상금 대출 상품 잇따라 출시

비상금 대출 잔액 규모…1년 만에 5배 증가
하나금융-SKT 합작 법인 핀크의 '번개 대출'
케이뱅크도 지난 15일부터 비상금 대출 진행

은행과 핀테크 업체들이 씬파일러 고객들을 모집하기 위해 '비상금 대출'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사진=핀크이미지 확대보기
은행과 핀테크 업체들이 씬파일러 고객들을 모집하기 위해 '비상금 대출'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사진=핀크
은행과 핀테크 업체들이 씬파일러(금융 거래 정보가 부족한 사람) 고객들을 모집하기 위해 '비상금 대출'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최근 비상금 수요가 늘면서, 오프라인 대출보다 쉽고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대출도 함께 늘어난 모습이다. 휴일 없이 24시간 비대면으로 가능하며, 대출 심사부터 실행까지 짧게는 1분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편의성이 특징이다.

비상금 대출 잔액 규모…1년 만에 5배 증가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우리·농협 등 은행들의 3월 말까지 판매한 비상금 대출 잔액은 3428억 원이다. 2019년 하반기부터 관련 상품이 출시됐는데, 잔액 규모가 불과 1년 만에 5배 이상 불어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비대면 진행 등 까다롭지 않은 대출 절차가 인기몰이에 주효했다고 평가한다. 실제 우리은행 비상금 대출은 통신 3사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1년 기간, 최대 300만 원 무서류 비상금 대출을 4%대 금리로 제공하고 있다.

학생, 주부 등 금융 경험이 많지 않은 '씬파일러(금융 거래 정보가 부족한 사람)' 등을 주 고객층으로 겨냥했기 때문이다. 은행별 금리도 최저금리 기준 3%대 수준으로 형성돼 있어 마이너스 통장, 신용 대출과 비교해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

하나금융-SKT 합작 법인 핀크의 '번개 대출'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의 합작 법인인 핀테크 기업 핀크의 소액 대출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핀크가 지난해 10월 처음 선보인 핀크 앱을 통한 소액 대출 브랜드 '번개 대출'은 지난해 4분기 대비 올해 1분기 누적 대출 약정액이 78% 증가했다.

번개 대출은 하나은행(생활비 대출), 대구은행(비상금 대출), 스마트저축은행(똑똑 대출) 등 총 3개의 상품 라인업으로 구성돼 있다. 만 19세 이상이면 직장이 없어도 신청할 수 있고, SK텔레콤의 통신비 납부 내역을 활용해 심사하는 점이 특징이다.

실제 대출은 하나은행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신용 정보에는 제1금융권에서 돈을 빌린 것으로 기록된다. 대출 금리는 신용등급에 따라 연 4~8%대, 한도는 최대 500만 원이다. 휴대폰 본인 인증만 거치면 한도와 금리를 바로 보여준다.
토스도 지난해 9월부터 비상금 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최대한도 50만 원, 대출 기간 1개월짜리 소액 대출 서비스다. 토스 관계자는 "신용 평가 모델은 이용자가 토스에 등록한 계좌·카드·보험 등 토스 금융 서비스 사용 이력을 기반으로 해 대학생이나 주부, 사회 초년생 등 기존 금융 거래 실적이 부족한 씬파일러들을 대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도 지난 15일부터 비상금 대출 진행


핀테크 앱뿐만 아니라 인터넷은행 앱을 통해 간편하게 진행하는 비상금 대출도 꾸준히 긍정적인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비상금 대출의 원조인 카카오뱅크의 비상금 대출 잔액은 지난해 4분기 대비 올 1분기 11%(약 1000억 원)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7월 출범과 동시에 비상금 대출 상품을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 현금이 없는데 경조사비를 내야할 때, 월급날 전 갑자기 돈이 필요할 때 등을 공략해 출시한 상품이다. 금리는 최저 연 3.09%이며 한도는 최대 300만 원이다.

케이뱅크도 15일 비상금 대출 상품을 출시하며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케이뱅크의 비상금 대출 역시 카카오뱅크의 비상금 대출과 마찬가지로 신용 등급에 따라 최대 300만 원을 마이너스 통장 방식으로 대출받을 수 있으며 365일 24시간 신청이 가능하다. 금리는 최저 연 3.04%부터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거래 이력이 충분치 않아 신용카드를 발급받기 어려웠던 씬파일러들이 다양한 결제수단을 선택할 기회를 얻을 것"이라며 "다만 대출이니 만큼 적은 금액이라도 실행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