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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빙하기' 오나…4분기 은행 대출 심사 더 깐깐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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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빙하기' 오나…4분기 은행 대출 심사 더 깐깐해진다

기업 대출은 완화 되는 반면 가계대출은 부동산 규제와 맞물려 대출 규제강화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창구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창구 모습. 사진=뉴시스
금융당국이 이달 중 가계부채 추가 관리방안 발표를 예고하면서 본격적인 '대출 빙하기'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주요 시중은행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이 금융당국 목표치(5~6%)의 턱 밑까지 차올랐고 빠르게 증가하는 가계부채가 경제의 뇌관이 되지 않도록 고삐를 바짝 죄어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중 국내은행의 대출태도는 기업대출에 대해선 완화로 전환된다. 반면 가계대출에 대해선 강화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은행의 종합 대출태도지수는 4분기 -12(전망치)를 기록해 전분기(-15)에 이어 큰 폭의 강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차주별로는 대기업이 3, 중소기업은 3, 가계주택과 가계일반은 각각 -15, -32를 기록했다.
대출행태서베이는 국내 금융기관 여신업무 책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다. 플러스(+)는 대출태도 완화, 신용위험 증가, 대출 수요 증가를 뜻하며 마이너스(-)는 반대를 뜻한다. 대출태도가 강화됐다는 것은, 이전에 비해 대출심사가 더 깐깐해질 것이라는 말이다.

특히 차주별로 봤을 때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완화된 것이 눈에 띈다. 3분기에 -9를 기록하며 강화됐던 대기업 대출태도지수는 4분기 3으로 대폭 완화될 것으로 점쳐졌다. 중소기업도 같은 기간 -3에서 3으로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대기업은 영업실적 개선이 예상되며, 중소기업은 중소법인 및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 지원 조치 연장 등으로 대출태도 완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대출 수요는 대기업, 중소기업 모두 운전자금 확보와 설비투자 확대 등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내 경제 설비투자는 글로벌 경기회복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가계대출 수요는 주택자금 수요가 보합 수준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반자금 수요는 대출금리 상승 우려 등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 역시 모든 업권에서 강화될 전망이다. 신용카드사(-43), 상호금융조합(-44), 생명보험(-14) 등에서 대출태도지수가 강화될 전망이다.

한은은 "상호금융조합은 가계대출 규제 강화, 부동산에 대한 여신 한도 규제 도입 방침 등 대출태도 강화 기조를 지속할 전망이다"며 "신용카드사, 상호저축, 생명보험사도 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상승에 따른 차주의 채무 상환 능력 저하로 대출 태도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