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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개장] 美증시 폭락, 다시 불 붙는 환율, 1270원대 재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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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개장] 美증시 폭락, 다시 불 붙는 환율, 1270원대 재돌파

19일 원·달러 환율, 1276.0원 출발···전일比 9.4원↑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나흘 간 꾸준히 하락하며 진정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이 돌연 폭등했다. 갑작스런 미국의 증시 폭락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난 데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공격적 긴축 의지가 재조명되며 달러화 강세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9.4원 상승한 1276.0원에 개장했다. 전일 환율은 1267.5원으로 하락 출발해 장중 결제수요가 유입되며 1272원대를 돌파했지만, 미국과 중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해소되며 1266.6원대로 마감했다. 이로 인해 환율은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그러나 이날 원·달러 환율의 반등은 미 증시 폭락의 여파로 보인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57% 하락한 3만1490.07로 마감했다. 또한 S&P 500지수는 4.04% 하락한 3923.68을, 나스닥 지수는 4.73% 급락한 1만1418.15로 마감했다.

이는 미국의 대표적 유통기업인 타겟과 월마트 등의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했기 때문으로, 이는 원유 등 원자재가격 상승과 인건비 증가 등으로 비용부담이 확대된 데 기인한다. 그 결과 양 사의 주가는 전일 대비 24.9%, 6.8%씩 감소했다.

이날 갑작스런 증시 폭락은 전일 예상보다 견조했던 미국 소매 판매 지수 등 경기 지표에 가려졌던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부각시켰다. 11일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8.3%라는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을 높인 바 있다.

특히 이날 실적발표는 기업 비용증가와 공급차질이란 두 요인이 결국 소비와 기업의 마진 축소로 이어질 것임을 암시한 것. 그 결과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10.2bp 하락했으며, 통화 정책을 적극 반영하는 2년물 금리도 3.1bp 하락했다.

이로 인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도 재조명 받고 있다. 지난 17일 전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 주최 행사에서 "물가상승률이 확실하게 내려가기 전까지, 우리는 계속 금리 인상을 추진 할 것"이라며 "기준금리가 광범위하게 인식된 중립 금리의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고 해도, 우리는 그 일(금리 인상)을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며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시장에서 중립금리 수준을 2.25~2.5%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넘어서는 수준까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언급된 것. 결과적으로 꺼져가던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되살리며 달러화 강세를 부추겼다는 것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된 가운데 1270원 후반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전일 미 증시 급락은 미 경제에 대한 믿음 훼손이 바로 증시 낙폭 확대로 연결된다는 것과 투자심리가 그만큼 민감하다는 것을 반증했다"며 "금일 외인들의 국내증시 이탈세는 높을 것이며, 위험통화인 원화 매도 대응 또한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수출 네고와 당국 경계 등은 상단 속도 조절을 하는 재료"라며 "금일 환율은 1270원 중반수준에서 시작하겠으나, 해당 구간 등락하며 추가 고점을 탐색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