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향후 보험사들의 손해율 관리 여건은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전날 수도권을 중심으로 쏟아진 기록적 폭우 탓에 7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아울러 지하철 운행 중단과 차량, 건물 등의 침수 피해도 속출했다.
이에 따라 손보사들의 손해율 개선세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유가급등 등의 여파로 올해 들어서도 손해율의 안정화 흐름이 이어지자 일각에서는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 추가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평가가 제기되기도 했다.
올 들어 자동차보험부문은 흑자기조를 보였다. 지난 6월까지 주요 손보사들의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7%였다. 4년만에 흑자를 냈던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도 2%p 가량 낮은 수준이다.
특히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전체 자동차보험시장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빅4'의 올해 6월까지 누적 손해율은 76.7% 수준이었다.
손보사 관계자는 "서울 주요 지역에서 물이 허리까지 차오르면서 침수된 차량을 방치하고 대피한 경우도 많았다"며 "침수 피해 이후 시간을 두고 사고를 접수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향후 관련 접수 건수는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 정도의 호우가 집중된 사례는 최근 수 년간 찾아보기 어려웠다"며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인데다 고급차량 비중이 높은 지역인 만큼 향후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