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그룹 러시아 금융사업 중단···2300억 비용 예상

시티그룹이 러시아에서 소매금융사업과 기업금융 중단에 나설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인용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시티그룹은 러시아에서 소매금융사업 매각 추진 협상에 실패한 이후 소매금융사업 중단을 밝혔다. 더불어 기업금융 분야에서도 러시아 기업을 상대로 한 영업을 함께 중단할 계획이다.
앞서 시티그룹은 지난해 4월 러시아를 비롯한 13개국에서 개인 소비자 대상 소매금융에 대한 출구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시티그룹은 러시아 제2의 시중은행인 VTB와 소매금융 분야 매각 협상을 벌였지만 VTB와의 협상은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이는 올해 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VTB를 포함한 러시아 은행들이 국제사회의 제재명단에 올라 매각 작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에 제인 프레지어 시티그룹 최고경영자(CEO)도 지난달 러시아 출구 전략과 관련해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결국 시티그룹이 소매금융 사업을 매각하지 못하고 러시아 철수를 결정함에 따라 약 1억7만달러(약 23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전망이다. 현재 러시아 고객은 50만 명, 현지에서 고용한 직원은 2300명에 달한다.

한편, 시티그룹의 경쟁사인 골드만삭스도 이미 러시아 사업 종료를 선언한 바 있다.


이종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zzongy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