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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보고서 "상반기 물가상승률 4.6%···환율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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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보고서 "상반기 물가상승률 4.6%···환율 때문"

8일, 한국은행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발표

한국은행은 8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상반기 소비자 높은 물가상승률은 환율 때문이라고 밝혔다. [사진=한국은행]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은행은 8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상반기 소비자 높은 물가상승률은 환율 때문이라고 밝혔다. [사진=한국은행]
"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 4.6%가운데 8.6%가 환율 상승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8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올 1분기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물가전가율 추정치 0.06을 적용해 산출한 결과 올 상반기 환율의 물가상승 기여도는 0.4%포인트로 나타났다"며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 4.6%가운데 8.6%가 환율 상승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 3.8% 가운데 환율 상승이 0.3%포인트 기여했고, 2분기 소비자물가 5.4% 중에는 환율이 0.5%포인트 기여한 것으로 추정했다"고 전했다.

한은은 "원화약세 기대는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압력을 높이고 이는 다시 추가적인 원화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런 환율 상승이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에 이를 선제적으로 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지난 7월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올 1월 초 종가 기준 1191.8원에서 6월 말 1298.4원으로 약 10% 올랐다.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전날 종가(1384.2원) 기준 환율은 7월 초 대비 7%가량 상승했다.

여기에 올해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로 상승하면서 물가 상황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한은은 "3%대 물가 상승률이 5%대가 될 때까지 7개월이 걸렸으나, 5%대에서는 한 달 만에 6%대로 올라서는 등 상승속도도 빨라짐에 따라 공급뿐 아니라 수요 압력도 커졌다"며 "물가 상승률이 5%를 웃도는 품목 비중이 50%에 이르는 등 물가 오름세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같은 상황에서 물가와 임금 간 상호작용이 강화되면서 고인플레이션 상황이 고착된다면 더 강력한 통화정책 대응이 필요한 만큼 지금은 보다 빠르고 큰 폭의 금리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 기대 확산을 선제적으로 억제할 필요가 있다"며 7월 빅스텝의 배경을 추가로 설명했다.

또한, "美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가속화하면서 환율 상승으로 인한 물가상승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빅스텝 인상의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높은 물가 오름세 지속 등으로 주요국의 성장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주요국 대부분은 고물가에 대응해 빅스텝 인상을 결정했다"며 "고인플레이션 대응 과정에서 단기적인 성장 손실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으며, 과거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물가를 빨리 안정시키는 것이 성장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이익이 더 클 것으로 판단 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물가와 임금 간 상호작용이 강해지면서 고인플레이션 상황이 고착되면 더 강력한 통화정책 대응이 필요해진다"며 "빠르고 큰 폭의 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 기대 확산을 선제적으로 억제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zzongy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