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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돋보기] 평사원 입사해 부회장 승진…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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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돋보기] 평사원 입사해 부회장 승진…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보험업계 대표 샐러리맨 신화…한화그룹 ‘재무·금융’ 전문가
한화생명, 자산 127조 원 업계 2위…디지털 중심 체질개선
글로벌이코노믹은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고 있는 기업인과 금융인들의 주요 성과를 살피고, 사업 분석을 통해 투자자와 독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전달한다. 이를 통해 국가 경제와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길 기대하고 있다. 본지는 주요 업체 최고경영자(CEO)의 활약과 기업의 성과를 집중 분석해서 소개하는 CEO돋보기 시리즈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부회장)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 사진=한화생명이미지 확대보기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 사진=한화생명
샐러리맨 신화 쓴 주인공…제판분리 첫 시도

여승주 부회장은 평사원으로 입사해 부회장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국내 대기업에서 부회장은 오너 외에 전문경영인이 올라갈 수 있는 최고의 자리다. 여 부회장은 한화생명 대표 취임 이후 보험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사업 확대 추진에 힘을 실으면서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한화그룹을 대표하는 ‘재무·금융 전문가’다. 한화그룹 계열사였던 경인에너지에 입사해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이후 대한생명보험 재정팀장과 전략기획실장을 맡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실무를 총괄했고 한화그룹 전략기획팀장으로 삼성그룹 화학계열사 인수 작업을 주도했다.

2016년에는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에 선임돼 주가연계증권(ELS) 손실로 인해 위기에 빠졌던 한화투자증권을 정상화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2017년에는 한화생명 부사장으로 선임돼 각자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하다 2019년 말 차남규 부회장이 퇴임한 뒤 단독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한화생명과 여 부회장은 우리나라 보험 역사 다방면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한화생명(옛 대한생명)은 지난 1946년 9월 9일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생명보험사다. 그는 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과 함께 몇 안 되는 샐러리맨 신화를 달성한 인물이자, 현재 업계에서 활발한 ‘제판분리’(제조와 판매 분리)를 시도한 최초의 보험인이다.

업계 블루오션으로 부상한 베트남 시장도 한화생명이 가장 먼저 진출했다. 최근에는 2008년 설립 이후 15년 만에 누적 순익 흑자를 달성했다. 해외시장에서 국내 보험사가 흑자를 달성한 것은 역사상 한화생명이 최초다.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의 이익잉여금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615억 동, 한화 기준으로는 약 90억원이다. 작년 당기순이익은 5026억 동이었다.

시대변화에 능숙한 ‘카멜레온형’ 리더…한화생명 ‘디지털’ 회사로 탈바꿈
여승주 부회장은 전통적인 보험산업을 고집하지 않는다. 최근 한화생명의 가장 큰 키워드는 ‘디지털’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그는 급속히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보험 본연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한화생명만의 디지털 투자와 지원을 통해 영업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달성했다.

실제로도 한화생명은 지난 2020년부터 매년 디지털 경영 관련 특허를 취득해 현업에서 활용하고 있다. 한화생명의 보험설계사들은 모든 업무를 디지털을 통해 처리한다. 상품 설명부터 계약까지 플랫폼을 통해 한 번에 처리하면서 업무 효율성을 대폭 개선했다. 지난해에는 업계 최초로 보험 설계 및 청약업무 프로세스 자동화 기술인 ‘청약자동화 솔루션’에 대한 BM 특허를 취득했다. 청약에 걸리는 시간을 90% 이상 줄여 청약 시스템의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한화생명은 대고객 영역에서도 디지털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디지털 소외계층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데스크를 고객센터에 도입했다. 디지털 데스크는 화상 상담 시스템을 탑재해 직원과 고객이 실시간 소통하면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대기 시간이 짧고 업무 처리가 신속해 고객의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건전성·수익성 이상無…한화생명, ‘명실상부’ 국가대표 보험사


한화생명의 자산 규모는 작년 말 기준 127조원으로 생명보험업계 전체 2위다. 한화생명은 올해 상반기에만 700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일반보장성 상품과 종신보험 매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IFRS17에서 새로 도입된 수익성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도 증가했다. CSM은 보험계약으로 미래에 얻을 이익을 평가하는 개념이다. 보험계약 시점에는 부채로 인식한 뒤 계약이 유지되는 동안 상각해 이익으로 반영한다.

한화생명의 CSM은 상반기 말 기준 10조11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7% 증가했다. 특히 신계약 CSM 성장이 주효했다. 일반보장, 종신 등 전 상품군의 매출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62.9% 증가한 1조3592억원을 달성했다.

새 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비율(K-ICS)은 180%를 기록했다. 지난 4월 10억 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이행에도 수익성 높은 보장성 중심의 월초 확대와 듀레이션 갭(만기 차이) 관리 등이 반영된 결과다.

□ 약력


1960년 7월 12일 서울 출생. 경복고등학교, 서강대학교 수학과 졸업. 1985년 1월 한화그룹 계열사였던 경인에너지 입사. 이후 한화생명에서 재정팀장·전략기획실장을 거쳐 2015년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선임. 2017년 한화생명 대표이사(사장) 선임 이후 현재 한화생명 대표이사(부회장)으로 승진.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dtjrrud8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