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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산 10억 이상 '부자' 1년 새 3.2만명 늘어… 총 금융자산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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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산 10억 이상 '부자' 1년 새 3.2만명 늘어… 총 금융자산은 감소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2023 한국 부자 보고서' 발간
한국 부자 45만6000명, 보유 총 금융자산 2747조원
70.6% 수도권 거주, 서울 내 성동구 신흥 부촌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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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가진 소위 '부자'가 1년 새 3만명 넘게 증가했다. 다만 부자들의 총 금융자산 규모는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했고 부자수 증가율 역시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금리 상승으로 주식과 채권 가치가 크게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7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이같은 내용의 '2023년 한국 부자보고서'를 발간했다. 연구소는 전국에 거주하는 한국 부자 400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 26일부터 9월 5일까지 42일간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번 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는 '한국 부자'를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개인으로 정의했는데 조사 결과 2023년 기준 한국 부자는 45만5000명으로 전년(42만4000명) 대비 7.5%(3만2000명) 증가했다.

한국 부자는 2019년 32만3000명에서 매년 증가세다. 다만 증가율은 2022년(전년대비 8%↑)보다 소폭 감소했고 2021년(10.9%↑)과 2020년(9.6%↑) 보다도 크게 낮아졌다.

부자 수는 늘었지만 부자들이 보유한 전체 금융자산 규모는 1년 전보다 줄었다. 2023년 한국 부자 총 금융자산은 2747조원으로 지난해(2883조원) 대비 136조원(4.7%) 감소했다. 이는 한국 전체 가계 총 금융자산 규모인 4652조원의 59%에 해당한다.

이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전세계적 긴축으로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유동성이 감소하면서 주식과 채권 가치가 하락한 탓이다.

금융자산이 100억원 이상 300억원 미만의 '고자산가'는 3만2000명, 300억원 이상의 '초고자산가'는 9000명으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초고자산가의 수는 변화가 없었고, 고자산가는 1000명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고자산가들은 총 1128조원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는 전체 가계 금융자산의 24.3%에 해당하는 규모다.

2022년과 비교하면 자산가와 고자산가는 금융자산은 각각 70조원, 14조원 증가했으나 초고자산가는 220조원 감소했다. 이는 자산가와 고자산가 수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2022년 말 기준 부자의 70.5%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의 수도권 거주 비율은 1년 전 보다 0.3%포인트(p) 늘었는데 이는 수도권 선호 현상이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광역자치단체 별로는 서울에 20만7300명(45.4%)가 거주하고 있었으며 경기도 10만700명(22.1%), 부산시 2만8500명(6.3%), 대구 1만9400명(4.2%), 인천 1만4200명(3.1%) 순이었다. 특히 서울에서는 용산·강남·종로·서초구 등에 부자들의 거주가 집중된 모습을 보였고 올해 들어 성수동을 포함한 성동구가 신흥 부촌으로 등극했다.

2023년 한국 부자가 보유한 총 부동산자산은 2543조원으로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 2021년(전년 대비 18.6%↑)과 2022년(14.7%↑)의 비해 올해에는 증가폭이 축소됐는데, 이는 금리 상승으로 부동산가격이 하락한 영향으로 파악된다.

이에 부자들의 총자산에서 부동산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0.3%p 줄어든 56.2%였다. 금융자산은 37.9%를 차지했다.

부동산시장과 금융시장이 동시에 위축되면서 예적금을 찾은 부자들도 많아졌다. 2023년 한국 부자의 예적금 보유율은 2022년(84.5%) 대비 9.8%p늘어난 94.3%였다.

반면 '거주용 외 주택' 보유율은 전년 대비 1.0%p 하락했는데 이는 2022년 하반기 이후 경직된 주택시장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부자들은 1년 이내 단기에 고수익이 기대되는 투자처로는 주식(47.8%), 거주용 주택(46.5%), 금·보석(31.8%), 거주용 외 주택(31.0%) 등을 꼽았다. 국제 정세와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산 가치 하락의 위험이 있는 부동산보다는 안정적인 금·보석이나 주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부자들이 현재의 자산을 축적하는데 가장 기여도가 큰 원천은 사업소득(31.0%)인 것으로 나타났다. 축적된 자산을 투자하여 불리는 과정에서는 부동산투자가 24.5%로 금융투자 13.3%에 비해 2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황원경 KB금융 경영연구소 부장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한국 부자는 크게 장기 투자, 투자 성공 경험이 있는 자산에 집중 투자, 투자여부 판단을 위한 다양한 자료의 분석 등을 토대로 자산을 관리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시기에 개인의 자산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부자들의 자산관리 사례를 활용해 나와 가장 유사한 모델을 찾아 이를 실행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홈페이지에 이날 오전 9시부터 '2023 한국 부자 보고서'를 공개할 계획이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