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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EU 생산성 낮아… 美와 성장률 격차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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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EU 생산성 낮아… 美와 성장률 격차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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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글로벌 통화 긴축 국면에서 미국이 예상 밖의 강한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는 반면 유로지역은 부진한 가운데 이러한 흐름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은 기술혁신, 고숙련 인재유치 등의 측면에서 우위를 지속하고 있지만 유로지역은 관광업과 전동 제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첨단산업에 대한 정책적 육성 노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와서다.
한국은행은 1일 발표한 '미국과 유럽의 성장세 차별화 배경 및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두 경제권의 구조적 여건을 비교하며 이 같은 결론을 제시했다.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경제 규모는 1995년 당시만 해도 유사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후 30여년 간 미국 경제의 규모가 두배로 확대되는 동안 유로지역은 1.5배 성장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성장세의 차별화된 요인을 단기·장기 요인으로 구분했다.

단기적으로는 팬데믹 이후 성장률 격차가 확대된 것은 ▲재정정책 ▲에너지가격 충격 ▲교역부진의 영향이 양 경제권에서 상이하게 나타난 데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경우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소비증가세로 이어지면서 양호한 회복세를 견인했지만 유로지역은 가계에 대한 재정지원 규모가 미국의 절반정도에 그쳐 소비여력이 제한됐다.

또 유로지역은 역내에서 발생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가격 충격에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겨울철 수급차질 우려 심화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기업 수익성이 악화됐고 소비자물가도 미국보다 더 크게 상승하면서 실질 구매력이 저하됐다.

아울러 무역개방도가 높은 유로지역은 수출 감소로 인한 경기둔화 효과가 미국에 비해 더 크게 나타났다. 이러한 유로지역 수출 부진은 글로벌 교역이 위축된 가운데 중국경기 부진, 러시아와의 교역 감소 등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단기적 요인들이 점차 사라져도 이러한 성장률 격차는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차별화된 성장을 지속시키는 생산성, 노동력 차이 등 구조적 요인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2010~2019년중 미국과 유로의 성장률 차이(연평균 0.9%p)를 성장회계로 살펴보면 생산성(0.5%p)과 노동투입(0.4%p) 차이에 대부분 기인했다.

특히 미국은 기술혁신, 고숙련 인재유치 등의 측면에서 우위를 지속했다. 미국은 벤처캐피탈 등의 자본시장을 바탕으로 혁신적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그 결과 AI(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첨단부문에서 세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우수한 이민자들이 지식전파, 역동성 증진 등을 통해 생산성 향상에 일조했다.

하지만 유로지역은 관광업, 전통 제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첨단산업에 대한 정책적 육성 노력도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저숙련 인력이 이민자 유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