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한은 "통화긴축 기조 충분히 장기간 지속"

공유
0

한은 "통화긴축 기조 충분히 장기간 지속"

물가 목표 도달하고 있지만 불확실성 커 확신할 수 없어
섣부른 긴축 기조 선회는 정책 신뢰 저해하고 부채 증가 위험 있어
5월 경제지표를 보고 하반기 정책 판단할 것

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4년 3월)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4년 3월)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은 물가가 목표 수준에 다가가고 있지만 확신하기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하기로 했다.

한은은 14일 발간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4년 3월)’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통화신용정책 결정 내용과 배경, 향후 통화정책방향 등을 수록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작성해 연 4회 국회에 제출한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추세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농산물 등 생활물가의 높은 오름세를 감안할 때 둔화 흐름이 평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유가 급등과 같은 공급충격이 발생할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국내 경제도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일 전망이지만, 중동지역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 주요국의 경기 향방과 통화정책, 국내 부동산 영향 등 불확실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결국 국내 경제가 개선 흐름을 보이고 물가상승률이 둔화되는 추세이지만, 전망의 불확실성이 크고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도 지켜볼 필요가 있어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것이다.

또한, 섣부른 긴축 기조 선회는 정책에 대한 신뢰를 저해하고, 금융시장 부채 증가 및 위험·쏠림 시그널을 제공할 리스크가 있어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한은은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2%)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아시아 국가들 중 한국이 가장 먼저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시장의 추측에 대해 한은은 타 아시아 국가의 통화정책은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는 상반기에는 국내외 경제를 살피고, 하반기에 어떻게 해 나갈지는 5월 지표를 확인해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민지 글로벌이코노믹 인턴기자 minjih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