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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형' 보험약관대출 71조원 역대 최대... 서민들 "급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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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형' 보험약관대출 71조원 역대 최대... 서민들 "급전 필요"

보험해약건수 2023년 1만2922건...2021년 2022년 지속적 증가 추세
국내 보험사 대출 3명 중 1명 다중채무자

 보험약관대출 70조원을 넘어서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보험약관대출 70조원을 넘어서 사진=연합뉴스
경기부진과 고물가·고금리로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늘고 있다. 대표적 '불황형 대출'인 보험약관대출의 잔액이 70조원을 넘어서고, 보험해약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보험약관대출은 보험 해지금을 담보로 차주의 신용과 재직사항을 심사하지 않는다. 따라서 신용 등의 이유로 다른 곳에서 자금을 빌리지 못한 차주들이 모이게 된다. 보험 해지시 받게 되는 환급금 역시 보통 납입한 보험료보다 적어 원금을 손실보더라도 급히 자금이 필요한 경우에 이용된다.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생명보험사·손해보험사의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71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말(68조원)보다 3조원 늘어난 것으로 2021년 말(65조8000억원) 대비 5조2000억원 늘어난, 역대 최대 수준이다.

보험약관대출은 경기 침체에 자금줄이 막힌 가입자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불황형 대출로, 보험 가입자가 보험 해지 환급금의 범위에서 대출받는 상품이다.

보험을 해약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2023년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합계 보험 해약건수는 대략 1만2922건으로 집계됐다. 2021년 1만1466건, 2022년 1만1654건에 이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보험약관대출을 포함한 보험사신용대출 등 국내 보험사에서 대출받은 3명 중 1명은 다중채무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오기형 의원은 "보험약관대출과 보험 해약의 증가는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정부가 서민정책금융상품 공급 확대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민지 글로벌이코노믹 인턴기자 minjih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