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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PF 44% ‘고위험’···"경기 급락시 손실 최대 8.7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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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PF 44% ‘고위험’···"경기 급락시 손실 최대 8.7조”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 인근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 인근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요 건설사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금액 중 부실 위험이 큰 사업장 규모가 12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한국신용평가가 진단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평균 분양률이 올해부터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가 더 나빠지면 건설사의 손실은 최대 8조7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25일 한신평은 ‘주요 업종별 크레디트 이슈 점검 세미나’에서 20개 건설사의 PF 보증액을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전체 PF 보증액 26조9000억 원 중 44%인 11조7000억원이 추후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신평에서 신용등급 평가를 받았던 건설사 20곳의 PF 보증(연대보증·채무인수·자금보충 포함)은 지난해 말 기준 30조원으로 1년 전보다 약 15.6% 증가했다. 건설 불황 속에서 착공 연기와 본 PF 전환 지연 등으로 미착공 PF(브리지론)가 악화된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한신평은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하락하는 경우를 가정하고 건설사들의 손실 규모를 추산하면 최대 8조7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부동산 경기가 현재 수준에서 완만하게 하락할 경우에도 추정 손실 규모는 5조8000억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전지훈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연구위원은 “부채비율이 300%를 초과하는 건설사는 현재 2개에서 최악의 경우 7개까지 늘 것”이라며 “올해도 건설사 신용등급 하향 압력은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건설사가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분양 실적이 나아져야 하지만 올해 부동산 업황은 호전될 가능성이 저조하다. 아파트 실거래가는 지난해 초 반등하다가 4분기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 미분양주택 수도 지난해 말부터 증가세에 있으며 특히 악성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이 많이 늘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