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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제대로 높인 ‘롯데손보’, 금융지주에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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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제대로 높인 ‘롯데손보’, 금융지주에 ‘러브콜’

작년 순이익 3000억 원 돌파…1946년 창립 이래 최대 실적
매각 주간사 ‘JP모건’, 금융지주 등 예비원매자에 IM 발송
올해 보험사 매물 중 ‘최대어’…관건은 ‘가격 메리트’

롯데손해보험의 실적개선으로 매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롯데손보 사옥 전경. 사진=롯데손보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롯데손해보험의 실적개선으로 매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롯데손보 사옥 전경. 사진=롯데손보 제공.
롯데손해보험의 기업가치가 개선되면서 JKL파트너스(JKL)가 인수한 지 5년만에 매각 기대가 커지고 있다. 손보업계 7위인 롯데손해보험 매각가는 2조~3조 원으로 매물 중 ‘최대어’로 평가된다.

아직 롯데손보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이 거론되고 있다.
롯데손보가 실적 개선세로 고평가 논란에서 벗어나고 있는 만큼, 인수자는 단숨에 손보업계 중상위권에 진출할 전망이다.

9일 보험업계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의 매각 주간사인 JP모건은 조만간 주요 금융지주사를 포함한 예비 원매자들에게 투자설명서(IM) 발송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롯데손보는 현재 매물로 나온 보험사 중 가장 알짜로 평가받는 매물이다. 작년 말 기준 자산은 14조8429억 원으로 손보업계 7위에 정도다.

특히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3963억 원, 당기순이익 3016억 원을 기록해 1946년 창립 이후 최대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대주주인 JKL파트너스는 이미 롯데손보를 최초 인수할 당시보다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JKL은 지난 2019년 6월 롯데그룹으로부터 구주 7182만여주를 약 3734억 원(주당 5199원)에 인수했고, 같은 해 1억6725만여주(약 3562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등 총 7300억 원을 들여 지분 77%를 확보한 바 있다.

롯데손해보험 매각가로는 최소로 낮게 잡아 2조 원에서 최대 3조 원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다. JKL 측이 원하는 가격대로만 성사된다면 빚을 갚고도 2조 원 이상의 차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다. JKL은 올해 10월 약 2800억 원 규모의 인수금융 만기가 도래하기 전까지 매각 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아직까진 롯데손보를 사 갈 유력한 원매자가 나타나진 않았다. 그러면서도 일각에선 신한금융지주 행보에 주목한다. 롯데손보가 성대규 전 신한라이프 대표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면서 매각설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성대규 이사는 과거 신한생명 사장 시절 오렌지라이프와의 인수합병(M&A)를 주도한 바 있다. 시장에선 신한지주가 과거 생명보험사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비은행 자회사를 강화한 사례처럼, 매물로 나온 롯데손해보험의 인수를 타진할 가능성이다.

손해보험 계열사가 없는 우리금융지주의 등판 여부도 관심사다. 다만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비은행 부문 강화를 선언하긴 했지만, 보험보다 증권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고 밝혀 최종 등판 여부는 장담하기 어렵다.

하나금융지주도 거론된다. 하나금융지주는 작년 KDB생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지만, 최종 거래 성사까지는 무산된 바 있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 모두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 유의미한 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보험사 인수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매물로 나온 보험사 중 롯데손보가 ‘최대어’에 해당하기 때문에 예비 원매자들의 관심도 높을 것”이라면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금융지주에 안기는 것일 텐데, 역시 가격이 관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dtjrrud8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