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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고금리에 조달비용 부담”… 해외 자금수혈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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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고금리에 조달비용 부담”… 해외 자금수혈 늘린다

전체 70% 이상 ‘여전채’ 의존…고금리에 비용부담 눈덩이
여전채 발행 급감하고 ABS 발행은 전년동기 대비 816%↑
현대·신한·삼성·KB국민카드 등 대부분 해외시장 선호 뚜렷

고금리로 인해 조달 어려움이 커진 카드사들이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고금리로 인해 조달 어려움이 커진 카드사들이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현대카드와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이 해외 자금조달을 확대하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로 아시아, 유럽 등에서 국내보다 저비용으로 재원 확보에 나선 것이다.

카드사들은 자금조달의 70% 이상을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에 의존하는데 신용 이슈가 부상할 때마다 일시적인 자금조달에 시달려왔다. 조달 수단과 시장을 다변화해 채권시장 변동성에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13일 여신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자금조달을 위해 해외에서 채권 등을 발행한 카드사는 현대카드와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등 주요 카드사 대부분이 포함됐다.

현대카드는 지난달 아시아와 유럽 채권 시장에서 5억달러 규모의 5년 만기 달러 표시 채권을 발행했다. 외화 표시 채권은 국내 기업이 외화를 조달하기 위해 해외 채권 시장에서 외화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현대카드가 해외에서 달러 표시 채권을 발행한 것은 2007년 이후 17년 만이다.

‘자산유동화증권’(ABS)를 발행 역시 크게 늘었다.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액은 올해 1분기 기준 14조900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8.1%(4조1000억 원) 급증했다. ABS는 부동산, 매출채권, 주택저당채권 등의 자산을 담보로 발행한 증권이다. 특히 카드채권을 기초로 하는 ABS 발행이 작년 1분기 3000억 원에서 올해 1분기 3조1000억 원으로 816.5% 대폭 늘었다.

카드채 만기 규모가 증가하면서 대체 자금조달 수단의 하나로 카드채권 기초 ABS 발행이 증가한 영향이다. 신한카드는 지난 3월 신용카드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4년 만기 달러·유로화 ABS를 총 6억달러 규모로 발행했고, 삼성카드도 지난 1월 6억달러 규모의 달러화 ABS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이밖에 KB국민카드는 지난해 11월 매출채권 담보의 ABS를 5억달러 규모로 발행한 바 있다.

카드사들이 우리나라가 아닌 해외시장에서 자금조달을 확대하는 배경은 국내에서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여전채 등 기타금융채의 순발행액은 613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한 달간 순발행액이 4896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87.5% 급감했다.

이달 초 여전채 금리는 AA+ 등급 3년물 기준 3.847%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ABS는 담보가 있어 조달 금리가 낮은 편이지만 국내보다 금리 경쟁력이 있는 해외에서 ABS를 발행하면 더 유리한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한편 금융위원회도 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자금조달 수단 확대를 위해 이들 회사가 보유한 채권을 근거로 한 유가증권 발행이 허용할 방침이다. 현행 여신전문금융업법과 시행령은 할부, 리스 등 여전사의 고유업무와 관련해 보유한 채권을 근거로 한 유가증권의 발행만 허용하고 있다.

여전사들은 그동안 자금조달 구조의 다양화를 위해 ABS 발행을 한시적으로 늘릴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해 왔으며 그 결과 여전사가 보유한 채권을 근거로 한 유가증권의 발행이 가능토록 하는 여전법 시행령 개정안이 이달 중 시행될 예정이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dtjrrud8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