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옥죄기가 강화되면서 은행들은 기업대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경기부진에 부실기업이 늘어나면서 기업대출 건정성 관리가 은행권의 주요 숙제가 될 전망이다.
7월부터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확대 시행되는 등 앞으로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옥죄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은행권의 기업대출 경쟁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연체율도 같이 늘어났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0.54%를 기록했다. 전월 말(0.48%) 대비 0.06%p 오른 것이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11%로 전월 말과 비슷했지만,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전월말 대비 0.08%p(0.58%→0.66%) 상승했다. 중소법인 연체율은 전월 말 대비 0.09%p (0.61%→0.70%),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 대비 0.07%p (0.54%→0.61%) 상승했다.
코로나 이후 고금리가 지속되고 경기가 부진하면서 기업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이자를 갚을 여력이 없는 기업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행 '2023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속보)'에 따르면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34.6%에서 40.1%로 증가했다. 10개의 기업 중 4개의 기업이 이자도 갚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자보상비율은 이자비용 대비 영업이익으로 100% 이하면 수익으로 이자를 갚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도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외감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3.8%로 직전년 5.8%에서 2.0%p 감소했다. 영업매출의 4%도 못 남긴다는 것이다.
5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대비 6포인트 떨어졌지만,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1p 오르는 등 전산업·대기업·중소기업 등의 기업 체감 경기는 세달 연속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융권은 상환 여력의 증대를 기대하고 있지만 예상하지 못한 충격이 올 경우 대출 부실 우려는 커지고 있다.
하민지 글로벌이코노믹 수습기자 minjih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