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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꿈틀②]저신용 차주 연체율 상승... 카드사 부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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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꿈틀②]저신용 차주 연체율 상승... 카드사 부실 우려

고금리 기조와 장기화된 경기 불황으로 은행과 저축은행이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서민들의 급전 창구인 카드론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
고금리 기조와 장기화된 경기 불황으로 은행과 저축은행이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서민들의 급전 창구인 카드론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

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저축은행이 건전성 관리로 대출 규모를 줄이면서 카드론과 현금 서비스 등 카드사 대출에 수요가 쏠리고 있다. 저신용자들이 카드론으로 밀려들면서 카드론 연체액은 전년 대비 30%가 늘었다.

중저신용 차주들 신용 수요를 카드사가 흡수하면서 부실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 잔액도 6조6753억원으로 한 달 새 1.7% 늘어 부담을 키우고 있다.

2일 금융권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말 전업카드사 8곳(신한, 삼성, 현대, KB국민, 롯데, 우리, 하나, 비씨) 1개월 이상 신용카드 연체 총액(지난해 말 기준)은 2조9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수치이며 2005년 1분기(2조2460억원) 카드대란 시기 이후 최대치다.

이에 따른 합산 연체율은 약 1.8%로 집계됐다. 특히 카드사들이 올해 약 1조2000억원, 지난해 4조6000억원 규모의 연체채권을 상각 또는 매각해 연체율을 일부 낮췄다는 것을 감안하면 카드사의 건전성 질이 떨어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카드 연체가 몸집을 불리고 있다는 건 그만큼 상환능력이 안 되는 한계 차주가 증가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카드값 연체 시 사실상 정상적인 경제 활동이 힘들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계 차주들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앞서 한국은행이 발표한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자영업자 전체 대출 연체율은 2022년 2분기 0.5%에서 올 1분기 1.52%로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특히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저신용인 취약차주는 연체율이 10%에 이르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카드사들의 카드론 잔액이 급증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카드사들이 대출에 비교적 완화된 태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사들의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카드사들의 주 수익원이 카드론·현금서비스·리볼빙 등 대출상품으로 옮겨갔고, 이 때문에 카드사들이 수익성 유지를 위해 대출 규모 축소를 꺼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의 대출행태 서베이 자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조합의 대출태도지수가 '-27', 상호저축은행은 '-21'로 나타난 데 반해 카드사의 대출태도지수는 ‘-6’으로 상대적으로 완화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수가 음수(-)로 커질수록 해당 기관의 대출태도가 악화됨을 뜻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론 대출 잔액은 증가했지만 그중 상당수는 은행에서 넘어온 고신용 차주들로, 오히려 건전성이 높아지는 긍정적 측면도 존재한다. 다만 어떤 이유에서든 카드론 잔액이나 대환대출 잔액·연체율이 높아지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